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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장시각] 전광훈의 ‘섬뜩한 미소’와 국민의 ‘절망’
일상의 불편함과 고통을 참아가며 인내해왔던 국민의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 것인가. 전광훈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18일 14시 기준 457명으로 폭증하고 이들이 지난주 말 광복절 집회에 참여하고 3, 4차 감염으로까지 확대되면서 대한민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고 있다. 한 자릿수까지 줄었던 일일 확진자는 14일 이후 200~300명대로 폭증하고 있고 앞으로 얼마가 늘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번 대규모 확진자 증가는 대구신천지교회발 1차 유행에 비해 몰고 올 후폭풍이 가늠이 안 될 정도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오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은 대구·경북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인구밀도가 높고 인구이동량이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결국 50인 이상 대면모임 금지, 고위험시설 영업 중단, 수도권교회의 경우 교회 내 비대면 예배만 허용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8일 대국민담화에서 “정부의 이번 조치는 나의 일상을 지키고, 사랑하는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란다. 이번 조치의 안전선이 무너지면 우리의 선택지는 이제는 없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들도 우려를 넘어 분노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환자가 많아지면 역학조사 추적에 한계가 생기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이제 스스로 보호하는 수밖에 없다. 정말 정신 반짝 차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다수의 국민은 버스를 탈 때도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서로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료진도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수면부족을 참아가며 헌신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폐업의 공포 속에서 힘겹게 생업을 유지하고 있다. 유아와 초·중학생들은 6개월 넘게 친구도 못 만나고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며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은 온라인수업을 들으며 힘겹게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이 와중에 인류에 대한 ‘사랑’을 최우선 가치로 한다는 일부 교인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대형 집회에 나가 마스크도 쓰지 않고 구호를 외치며 음식을 나눠먹고 그곳에서 수십, 수백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넘어 ‘공포’를 느낀다. 이미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을 받은 전광훈 씨는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오자 “외부 바이러스 테러에 의한 것, 북한의 짓”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자신은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라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서정협 서울시 직무대행자를 고발까지 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하고있다. 한 장의 보도사진은 공포영화보다 더 섬뜩하다. 입원할 병원도 본인이 정한다며 방역차량을 타고 있는 전씨가 마스크도 턱에 걸친 채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에 국민은 분노를 넘어 ‘괴이함’까지 느낀다.

아무 죄없는, 묵묵히 생업에 종사하는 국민은 언제까지 무고한 피해자가 돼야 할까. “가장 가슴아픈 건 아이들이 학교에 제대로 가지 못하는 것” “자영업자로 힘들게 6개월을 참고 버텨왔는데 이제 또 2차유행이 오면 또 어떻게 기약 없는 겨울을 대비해야 하나. 오늘은 밤새 술먹고 취하고 싶다”며 울먹이는 지인의 목소리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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