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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당, ‘차라리 가만히’ 있었더니…지지율 진짜 올랐다
김종인·주호영 ‘투톱’ 이벤트성 행사 자제
황교안 前 대표 체제와는 반대 행보 보여
통합당, 민주당 지지율 199주 만에 역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옅은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그런데 지지율이 높아졌다.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본 당 지도부가 이들의 실책을 부각시키고자, 일명 ‘가만히 전략’을 구사한 것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요즘 행보는 과거 황교안 전 대표의 움직임과는 영 다르다. 14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무엇보다 매주 월·목요일에 주재하는 당 비대위 회의에 집중하고 있다.

종종 민생 현장을 찾을 뿐 ‘이벤트성’ 행사는 자제하는 모습이다. 애초 21일께로 예정했던 새 당명과 당색 공개도 미루기로 했다. 과거 황 전 대표는 주로 월·수·금요일 당회의를 하고, 그 사이에는 특강과 세미나 등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적극 활용했고, 삭발·단식·장외집회도 주저하지 않았다. 당의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은 받았지만 말 실수 등 비호감도를 높일 구설이 끊임없이 따라다녔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전북 남원시 금지면 용전마을에서 수해복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

주호영 원내대표도 최근 수해 현장 봉사활동에만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취임 100일에 앞서 열린 전날 당 비대위 회의에도 봉사활동을 이유로 불참했다.

정치권은 통합당 지도부의 이러한 태도를 ‘의도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정부 여당은 박원순·오거돈 사건, ‘부동산 정국’ 등으로 거듭 압박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격에만 치중하면 과거처럼 강성 이미지와 함께 역공 빌미가 나올 수 있으니, 국민에게 심판을 맡기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숱한 시행착오 끝 ‘차라리 가만히 있으면서 때를 기다려라’는 말을 듣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통합당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로 민주당을 199주 만에 역전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통합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9%포인트 오른 36.5%, 민주당의 지지율은 1.7%포인트 내린 33.4%였다. 통합당이 민주당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내에서 앞선 것이다.

통합당 지도부는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한 비대위원은 “분위기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구설 없이 꼭 필요한 움직임만 보이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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