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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일시휴직자↑…미취업자로 이어질 수도"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시 휴직자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이번 사태가 향후 고용 지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일시휴직자의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5월 일시휴직자는 총 411만2000명으로 작년 동기 103만8000명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월별로는 3월 160만7000명, 4월 148만5000명, 5월 102만명 등으로 감소 추세이긴 하지만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한경연은 1997∼1998년 외환위기나 2008∼2009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 보아도 올해 일시휴직자가 전례 없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사업이 부진하거나 조업을 중단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3∼5월 일시휴직자의 발생 사유 중 '사업부진·조업 중단'의 비중은 58.2%를 기록했다. 2018년과 작년에는 20% 가량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접촉이 필요한 산업 부문에서 일시휴직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5월 월평균 일시휴직자 137만1천명 가운데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의 일시휴직자는 26만5000명(19.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교육 서비스업 24만1000만명(17.6%), 도소매·숙박·음식점업 20만7000명(15.1%), 제조업 11만1000명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전문가·관련종사자 중 일시휴직자가 36만명(26.3%)으로 가장 많았고 단순노무 종사자도 33만2000명(24.2%)에 달해 전문가와 단순노동 근로자 모두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학력별로는 고졸과 대졸 학력의 일시휴직자가 많았고, 성별로는 여성(62.5%)이 남성(37.5%)보다 더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또 올해 경제활동인구조사에 가상패널 모형을 적용해 사업부진과 조업 중단으로 인한 일시휴직자가 고용 변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일시휴직자가 다음 달에도 미취업자가 될 확률은 최대 35%, 그 다음 달은 최대 58%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15∼64세 인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사업부진과 조업 중단으로 인한 일시휴직자가 1명 증가하면 그 다음 달 취업자는 0.35명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일시휴직한 사람이 다음 달에도 미취업자가 될 확률이 최대 35%라는 의미다.

또 일시휴직자가 1명 늘면 그 다음 달 비경제활동 인구는 0.33명 늘어났다. 취업자 감소분 0.35명 가운데 대부분은 비경제활동인구로 진입했다는 의미다.

사업부진이나 조업 중단으로 인한 일시휴직자가 1명 늘면 2달 뒤에는 취업자가 0.58명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휴직자가 2달 뒤에 미취업자가 될 확률이 최대 58%라는 의미다.

또 일시휴직자가 1명 늘면 2달 후에 비경제활동인구는 0.39∼0.49명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성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실직한 근로자가 재취업 기회를 가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며 "고용 유연화를 통해 기업의 일자리 여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heral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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