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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M] 이젠 빚에도 투자…‘합성CDO’ 거래 급증
대출채권 파생투자로 수익
美금융위기 도화선된 상품
CDS 거래도 전년비 45%↑
코로나發 파산 늘면 핵폭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신용지수와 연계된 합성CDO(부채담보부증권) 거래규모가 4년래 역대 최고 수준인 141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합성CDO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야기한 파생금융상품으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 기업들이 파산보호신청이 줄을 잇고 있는 만큼, 시장불안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따르면 신용지수 연계 합성CDO의 실질거래규모는 1410억 달러로, 지난 4년 사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합성CDO는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반적인 CDO와 다르게 채권 가격 등락에 따라 수익률을 결정하는 파생상품을 접목시킨다.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저금리 기조를 지속하면서 글로벌 우량채 평균 금리가 2%에 머물자 금융권은 10%에 달하는 합성증권의 수익률을 접목해 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매력에 JP모건, 노무라증권, BNP파리바, 씨티그룹 등 은행들은 지난해 회사채를 연계한 합성CDO는 공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회사채를 연계한 합성CDO 시장의 규모는 2018년과 비교해 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되면서 CDO의 기초자산인 회사채 업체들이 잇따라 파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파산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3600여 개 기업이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최대다. 이번 파산보호 신청업체 중에는 미 2위 렌터카업체인 허츠, 유명 의류업체 제이크루, 명품 백화점 니만 커머스 등 미국의 주요 유통·서비스업체들이 포함됐다.

합성CDO의 2차 붕괴에 베팅한 거래도 줄을 잇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회사채 합성CDO와 연계된 ‘신용부도스와프’(CDS) 인덱스 클래스의 거래규모는 지난 1분기 사이 710억 달러가 늘어나 총 9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93% 증가한 수치며,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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