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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글로벌 증시, 가보지 않은 고지 오른다
‘나스닥 1만1000, 코스피 2600, 상해지수 6100’
나스닥은 고지 점령
코스피는 고지 도달 임박
상해지수는 1차 4000 고지 관건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글로벌 증시가 전인미답의 고지까지 넘볼 기세다. 코로나 사태는 일찌감치 극복했다. 막대한 유동성을 깔고 앉은 증시는 여전히 기세등등하다. 미국에 이어 한국 코스피도 이젠 사상 최고치를 따져볼 구간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코로나 사태를 겪은 중국은 경기 회복세 역시 빠르다. 투자자도 앞다퉈 중국 증시를 주목하고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이니 찬반도 뜨겁다. 유동성은 계속 시장을 키우고, 성장주는 유동성에 탄력받아 한계를 가늠키 어렵게 한다. 우리의 일상을 뒤바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증시도 이제 새로운 무대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은 6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1만1000선을 돌파했다. 전날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1만1121.19)한 데에 이어 종가로도 이젠 1만1000시대를 열었다. 지난 6월 10일 ‘1만 고지’를 돌파한 이래 불과 40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2300선을 뚫고 이젠 2400선을 넘보고 있다. 2300선을 돌파한 건 2018년 10월 4일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2018년은 코스피 사상 최고 호황기로, 그 해 1월 2일 기록한 2607.1이 코스피 역대 장중 최고가다. 즉, 이제 코스피가 역대 호황기 수준 문턱에 섰다는 의미다.

‘나스닥 1만1000선·코스피 2600선’이 한미 증시의 전인미답 고지라면, 중국 상해지수는 ‘4000선’이 중요한 분기점이다. 상해지수는 2005년 초만 해도 1100~1200대에 그쳤으나, 2007년엔 장중 6124.04까지도 치솟았다. 현재까지도 장중 사상 최고가다. 2014~2016년 역시 2000대 초반에서 5166.35(2015년 6월 12일)까지도 급등했다. 1000~2000 수준에서 5000~6000으로 수 배 급등하는 대세 상승장이 2005년 전후, 2015년 전후로 펼쳐졌다. 2015년 이후 상해종합지수는 아직 한 차례도 4000선을 넘지 못했다. 증권가가 4000선을 주목하는 이유다.

이들 3개국 뿐 아니다. 코로나 판데믹으로 전 세계 증시가 연이어 급락한 이후 현재(4월 1일 대비 8월 6일 기준)까지 전 세계 주요 40개국 지수 추이를 보면, 그 중 21개국 지수가 20% 이상 급등했다. 아르헨티나(109.49%)를 제외하면 그 뒤로는 한국 코스닥(50.09%), 미국 나스닥(44.26%) 순이다. 중국 심천종합(38.33%), 코스피(33.51%)도 30% 이상 급상승했다. 미국 S&P(29.58%), 중국 상해종합(23.13%)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연초와 비교하더라도 현재 코스피는 6.6%, 나스닥은 23.8%, 상해종합은 11.03% 오른 상태다.

이 같은 급등세는 유례없는 유동성이 이끌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빠르게 정책을 공조하면서 증시는 빠르게 반등했고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수요도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당분간 개인투자자금을 비롯한 풍부한 유동성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 발생 이후 극단적으로 치닫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 중이다. 각국이 앞다퉈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과 재정 확대로 경제 회복을 꾀하면서 유동성은 여전히 확대되는 추세다. 실물지표가 회복하기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미 증시에는 사실상 코로나 회복단계를 넘어선 단계로 접어들었다.

여전히 성장주 중심의 상승세가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나 고평가 논란과 함께 찬반 논쟁도 거세지고 있다. 오히려 업계는 성장주 중심 투자를 유지하되, 성장주의 범주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기조가 유지되는 한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은 이어질 것”이라며 “성장주내에서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즉, 포스트 코로나 상황을 감안할 때 헬스케어나 바이오, 소프트웨어 등의 코로나 수혜주보다 실적 기대와 투자 가치를 모두 보유한 IT, 2차전지 등의 성장주가 더 유효하다는 의미다.

미중 갈등 추이나 미 대선 결과 등은 글로벌 증시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한 연구원은 “특히 오는 15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여부가 중요하다. 자칫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를 수 있어 시장에 긴장감을 조성할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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