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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침 없이 하이킥’…금값 랠리 언제까지
온스당 2070달러…연일 사상최고치
당분간 상승 지속 예상…3400달러 전망까지

[헤럴드경제 = 김현경 기자] 국제 금값의 상단이 열렸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온스당 2070달러선까지 육박했다. 일부에서 과열을 얘기하지만, 당분간 더 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20.10달러) 상승한 206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 행진이다.

전세계적으로 돈이 넘쳐나는 가운데, 안전자산 경쟁자인 달러가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금이 독주하는 모양새다.

실물 금은 물론 금 관련 금융상품에까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스테이트스트리트가 운용하는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골드셰어즈의 금 보유량은 1258톤(800억달러, 약 95조원)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과 비교되는 반열까지 올랐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 금 보유량은 미국(8133톤) 독일(3364톤) 이탈리아(2451톤) 프랑스(2436톤) 러시아(2299톤) 중국(1948톤) 일본(765톤) 한국(104톤) 등의 순이다.

금값의 고공 랠리에 과열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온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국제 금값이 내년 6월 말 온스당 1800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지난달 내놨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금의 조정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기술적으로 금 기대 가치는 과매수 기준점을 상회하는 등 가격 레벨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IBK투자증권은 7일 “저금리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각국의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화폐 가치는 하락해 금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가격 레벨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간 경기개선은 어렵다고 예상되는 만큼 금 가격의 상승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도 “달러 약세, 실질금리의 마이너스 폭 확대 외에도 하반기 미국 대선, 미·중 관계 악화 등 이벤트들이 상존하는 만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금융사들의 전망도 상승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최초의 금 펀드 운용사 반 에크의 얀 반 에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현재 많은 국가에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중앙은행의 부양책이 나오고 있다”며 “금값은 온스당 3400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까지 나온 전망 중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앞서 골드만삭스 그룹은 국제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2300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은 2500~3000달러, RBC캐피털마켓은 3000달러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마이클 위드너는 “중앙은행들이 계속 금을 사들여서 금값 상승을 뒷받침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외환거래회사 액시코프의 스티븐 인스 수석전략가는 “금이 글로벌 자산의 도피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고,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나인티원의 조지 체벨리 펀드매니저는 “경기 불확실성이 이번 금값 랠리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투자 자산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작기 때문에 추가 유입될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1980년 전체 자산 대비 6.2%였던 금 투자 비중은 현재 3%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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