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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리츠는 급등·韓리츠는 부진 왜?
'年 8% 배당' 제이알리츠, 공모가 6% 밑돌며 개장
이틀 전 상장 이지스·미래 리츠도 약세 지속
안정적 주가흐름 美리츠와 대비
"단일자산 재간접+성장성 부족…리츠 붐 막아"
123RF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첫 글로벌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제이알글로버리츠가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도는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리츠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아직 냉랭하다는 점이 또 한 번 확인됐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공모가(5000원) 대비 6% 낮은 47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499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9시 30분 현재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공모가를 3%가량 밑돌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사무용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리츠다. 벨기에 정부가 건물 전체 면적을 2034년까지 임대하기로 계약한 상태로, 공모가 기준 7%대 중반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예고해 주목을 받았다.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은 제이알글로벌리츠 뿐만 아니다. 앞서 상장한 이지스밸류플러스 리츠는 공모가 대비 11% 이상 낮게 거래 중이다. 이 리츠는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에 투자한 부동산 펀드의 수익증권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국내 최초 임대주택 기반 리츠인 이지스레지던스리츠와 경기도 광교 상업시설에 투자한 미래에셋맵스리츠 또한 이틀 전 상장 이후 공모가를 각각 15%, 8% 하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풍부한 유동성이 바이오, 2차전지 등 성장 테마로 쏠리고 있는 탓에 리츠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유동성 효과가 나고 있는 미국 증시에서는 리츠가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 리츠 업계가 아직 리츠 자체의 매력을 상품에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대부분의 리츠가 단일 기초자산으로 설립돼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이지스밸류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미래에셋맵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이에 해당되고, 수요예측 이후 공모를 연기한 마스턴프리미어리츠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 중 절반 이상은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한 부동산 펀드의 수익증권을 인수해 온 재간접 리츠인데,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도 보지 못한 채 비히클(투자수단)만 한 층 더해지면서 부대비용 부담만 늘어난 상품이라는 불만이 상당하다.

아직 시장 초기이다 보니 성장성을 입증한 사례도 적다. 한 대형 증권사의 리츠 담당 임원은 "리츠의 핵심축은 배당 안정성과 성장성 두 가지인데, 성장성은 우량 자산을 리츠의 철학에 맞게 편입할 역량을 증명할 때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NH프라임리츠는 3개 해외빌딩의 수익증권 700억원 규모를 추가 취득할 방침을 밝혔지만, 이를 위한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대거 불참해 계획 자체가 부결됐다.

이밖에, 미국 리츠들과 달리 분기, 월 단위 배당 리츠가 없다는 점도 시장 붐 형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보다 잦은 배당을 하기에는, 아직 리츠 시장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해 회계 비용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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