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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용 김밥’도 있다…김은 ‘메디푸드’
‘항궤양’ 비타민U 함량, 양배추의 70배

‘국산 김’ 의 영양학적 가치와 해외에서 ‘K푸드 김’ 열풍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최근에는 ‘메디푸드’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고혈압·당뇨병 환자용 김밥’ 도 ‘김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발됐다.

3일 한국김산업연합회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김 소비촉진과 홍보를 위한 전문가 워크숍’에서 주제 발표를 한 대한영양사협회 이영은 회장(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은 “마른 김 5장(10g)엔 계란 한 개 분량의 단백질이 들어 있고 특히 ‘눈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비타민 A가 다량 함유돼 시력 보호·야맹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김에는 노화와 암을 예방하는 항산화 비타민으로 잘 알려진 비타민 C도 풍부하다. 이날 워크숍에선 김이 위(胃) 건강에 이로운 과학적 근거도 제시됐다. 이 회장은 “김에 비타민 U란 항(抗)궤양성 물질이 양배추의 70배나 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김을 재료로 해서 만든 대표적인 음식인 김밥과 김스낵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없어서 못파는 인기식품으로 등극했다. 이영은 회장은 “김밥은 한식의 기본인 밥과 반찬으로 이루어진 반상차림이 김밥 한 줄에 모두 들어가 입안에서 어우러져 ‘입안창미’를 이끌어내는 우리 민족의 지혜가 담겨있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당뇨병·고혈압 환자나 이의 예방을 원하는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맞춤형 치료식 김밥도 개발됐다. 이 회장은 “김밥은 메디푸드로도 아주 적합한 음식으로 나트륨 함량을 대폭 줄인 고혈압환자용 김밥과 당뇨나 신부전증 환자에 특화한 김밥 개발로도 개발이 되고있다 ”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산 김 수출도 폭발적인 성장세이다. 일본·중국 등 전통적인 김 섭취 국가 뿐아니라 미국·프랑스·태국·싱가포르·러시아 등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엔 미국으로의 김 수출액(6,909만달러, 2,750t)이 일본 수출액(5,961만달러, 2,404t)을 뛰어 넘어 국가별 김 수출 1위를 차지했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박태균 겸임교수는 “미국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식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밥과 함께 김을 먹는 것이 아니라 비스킷처럼 스낵류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데리야끼·매운맛 등 각종 맛을 가미하거나 아몬드·코코넛 등을 첨가한 스낵제품의 판매가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고속 성장 중인 해외 수출과는 달리 국내 내수 시장이 몇 년째 정체되고 있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산물 수출액은 25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중 1위가 김(5.9억 달러)이다. 정경섭 회장은 “어업인이 직접 양식·가공하는 김은 유통·수출 등 모든 단계가 국내에서 이뤄져 수출로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대부분 국내로 귀속된다”며 “김을 ‘바다의 반도체’라고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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