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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온난화로 기상이변 빈발…“2050년 기후난민 1억4000만명” [기후변화 재앙]
사상최장 기록 갱신중인 중부지방 장마 ‘물폭탄’
홍수, 폭염, 이상고온 등 전 지구적 이상기후
WB 보고서…기후변화 대규모 환경재앙 예고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역대급 장마가 중부지방에 물폭탄을 뿌리고 있는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홍수, 폭염 등의 기상이변이 빈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2050년이면 1억4000만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일 계속되는 집중호우에다 소양강댐 등 한강 상류 방류량이 늘어남에 따라 6일 불어난 중랑천 옆 도로인 동부간선도로 성수방향이 통제돼 있다. [연합]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시간당 30~70㎜의 폭우를 뿌리는 중부지방 장마가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역대최장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커졌다.

7일까지 경기내륙, 강원 영서에는 300㎜ 이상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서울·경기도 등에는 100~200㎜의 비가 예보됐다. 8일에도 전국에 비 예보가 있고, 9~10일엔 중부지방과 호남지방 중심으로 비가 오겠다. 11~14일에도 서울·경기, 강원 영서에는 비가 예보됐다.

지난 6월 24일 시작돼 이날 기준 44일째 지속중인 중부지방 장마는 역대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된 2013년(49일)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지구 온난화로 시베리아와 북극의 기온이 이례적으로 높은 탓에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이 저지돼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고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장마가 이어지는 와중에 지난 4일 밤과 5일 새벽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이 25.9도로 올해 첫 열대야를 기록했다. 통상 장마가 끝나고 폭염과 함께 열대야가 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장마가 길어지면서 장마와 열대야가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기상청은 올 여름 2018년과 같은 역대급 폭염을 예고했지만 장마가 10일 이상 길어지면서 7월 평균기온은 22.5도로 평년보다 2도나 낮았다.

우리나라의 이상기온은 2018년 이후 두드러진다. 2018년 8월1일 서울은 39.6도를 찍었다. 기상관측 111년만에 가장 더운 날이었다. 같은날 강원도 홍천은 41.0도까지 치솟으며 1942년 대구의 40.0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9년 여름에는 다나스 등 총 7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해 평년(3.1개) 보다 2배이상 많았다. 지난 겨울 전국 평균기온은 3.1도로 평년보다 2.5도 높았다.

기상이변은 이미 전 지구적 현상이다. 중국 남부지역은 두 달째 이어지는 홍수로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수재민이 발생했다. 유럽은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스페인 국립기상청(AMET)은 지난달 30일 북부 산세바스티안 지역 기온이 관측 이래 최고치인 섭씨 42도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러시아 시베리아에서는 8만년에 한번 있을 법한 고온현상으로 산불피해가 커지고 있다. 홍수 가뭄 폭염 등 극단적 기상이 빈발하는 것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계은행(WB)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이면 기후문제로 인한 난민이 1억 4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 부족, 흉작, 해수면 상승, 해일과 같은 재해가 심해지면서 살던 곳을 버리고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서유럽은 2015년부터 이어진 시리아난민 사태로 심각한 사회적 혼란을 겪은 바 있다”며 “백만 단위의 난민이 계층과 인종 갈등은 물론, 정치 지형을 바꿔 놓고, 유럽연합에 균열을 냈는데. 천만 단위의 대규모 난민이 발생한다면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현재의 유럽연합보다 더 심한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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