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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바논 참사 초래, 질산암모늄은 어떤 물질?

  • 평소에는 안정적…고온·밀폐된 곳에서 인화물 만나면 '폭발'
    중국·북한·미국서 폭발사고…폭탄테러에도 사용돼
  • 기사입력 2020-08-0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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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발생한 폭발 참사는 항구 창고에 적재된 대량의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은 안정적이지만 계기가 있으면 강하게 폭발하는 질산암모늄의 특성상 이번 참사를 초래한 도화선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질산암모늄은 액체에 잘 용해되는 흰색 고체로 보통 암모니아와 질산을 반응시켜 만든다. 제조 비용이 낮아 비료로 많이 활용된다.

대부분 환경에서 안정 상태를 유지해 질산암모늄 자체는 위험물로 여겨지지 않지만, 보관장소가 고온이거나 밀폐된 용기에 담긴 경우, 인화물과 닿은 경우 등에는 쉽게 폭발한다.

특히 고온에선 질산암모늄끼리 결합하며 일종의 막이 형성되는데, 이때 열이 더해지면 막 안에 가스가 형성된다. 이 가스가 부풀어 막을 뚫고 나오면서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폭발성 때문에 대부분 국가가 질산암모늄 보관환경을 규제한다.

AFP통신은 "질산암모늄을 연료유와 섞으면 강한 폭발을 일으킬 수 있어 건설현장에서 널리 쓰이며 탈레반 같은 무장단체가 사제폭탄으로 이용키도 한다"고 전했다.

실제 광산과 건설현장서 사용되는 폭약 '안포'(ANFO)의 주원료가 질산암모늄이다.

또 1995년 168명의 사망자가 나온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정부 건물 폭탄테러, 1996년 200명이 다친 북아일랜드 무장조직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영국 맨체스터 차량폭탄테러 등 때 질산암모늄이 사용된 폭탄이 쓰였다.

보통은 안정적이지만 '촉발요인'이 있으면 강하게 폭발하는 질산암모늄 특성 때문에 이번 참사 때도 창고에 적재된 질산암모늄에 불을 댕긴 것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폭발한 질산암모늄은 2013년 베이루트항에 나포된 배에서 하역해 항구 창고에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해당 질산암모늄이 6년간 별다른 안전조치 없이 보관돼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2014년 폭발성이 강한 물질들이 베이루트 내 안전조치 없이 저장돼있어 위험하다는 보고서를 받은 바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영국 전직 정보요원 필립 잉그럼은 이날 BBC방송에 "질산암모늄은 특정한 상황에서만 폭발물이 된다"면서 "좁고 사방이 막힌 공간에 보관하고 연료유와 같은 물질과 섞이게 하면 질산암모늄이 폭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미 옥슬리 로드아일랜드대 교수는 "참사 당시 영상을 보면 검은 연기와 붉은 연기가 보이는데 이는 불완전반응(Incomplete reaction)이 있었다는 것"이라면서 "(질산암모늄 폭발 전) 작은 폭발이 일어나 질산암모늄의 반응을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레바논 수사당국은 폭발을 일으킨 정확한 요인을 찾는 중이다.

레바논 대법원은 이번 참사 책임자에게 최대한 강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폭발이 2015년 중국 톈진(天津)항 폭발사고와 닮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8월 발생한 톈진항 폭발사고는 나이트로셀룰로스라는 가연물이 더위에 자연발화 하면서 인근 창고에 보관된 질산암모늄에 불이 옮겨붙으며 일어났다.

북한에서도 질산암모늄 폭발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004년 4월 북한 용천역 열차 폭발사고도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에 불꽃이 옮겨붙으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엔 미국 텍사스주(州) '웨스트 비료공장'서 질산암모늄이 폭발해 15명이 사망하고 160명이 다쳤다. 처음에는 사고로 파악됐지만 추후 수사 결과 방화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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