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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행정공제회, 판교 '카카오 빌딩' 지분 매각 추진
판교 알파돔 6-1블록 지분 절반 매각
매각 지분가치 3000억 넘을듯
가파른 임대료 상승에 두자릿수 수익 전망
안정적 수익에 리츠 통한 엑시트 기회 관심
네이버 지도 갈무리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행정공제회가 내년 하반기 완공될 판교 알파돔 6-1블록 오피스빌딩의 지분 절반을 매물로 내놨다.

이 건물은 카카오가 전 계열사를 한데 모으기로 한 카카오의 상징적 건물이다. 카카오가 10년간 책임 임차해 안정적 임대수익을 추구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노리던 매물이기도 하다. 매각에 성공할 경우 행정공제회는 연간 두자릿수 수익률을 무난히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판교 알파돔 6-1블록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증권을 매각하고자 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근 세빌스코리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세부 계약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알파돔 6-1블록은 판교역과 바로 연결되는 연면적 16만2720㎡(약 4만9000평), 지하 7층~지상 15층 규모의 업무 및 판매 복합시설로 개발되고 있다. 내년 10월 준공될 예정인데, 앞서 카카오가 지난 4월 건물 전체 면적에 대해 10년 책임 임대차 계약을 맺고 통합 오피스로 사용할 계획을 밝혔다.

행정공제회가 이번에 매물로 내놓은 건 6-1블록 개발을 위해 조성된 펀드의 수익증권 100% 중 절반이다. 행정공제회는 지난 2017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한 부동산사모펀드를 통해 토지를 매입하고 각종 건설비용을 조달했다. 전체 사업 규모는 총 8000억원으로, 대출을 제외한 4300억원의 지분(에쿼티) 투자금 중 4290억원을 행정공제회가 담당했다.

매각 초기 단계이지만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은 벌써 뜨겁다. 판교권역 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임대료 상승률이 서울 주요 권역보다도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A급 오피스빌딩의 전년 대비 평균 임대료 상승률은 판교 권역이 2.7%로, 강남권역(1.4%), 여의도권역(0.7%), 도심권역(0.4%)보다 가팔랐다.

행정공제회가 보유한 지분 100%의 가치는 6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8년, 알파돔 시티 내의 또다른 건물인 크래프톤타워를 신한리츠운용이 인수하면서 치른 가격은 5410억원으로, 3.3㎡당 1800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6-1블록에 같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한 뒤 평균 임대료 상승률 만큼 시세가 올랐다고 가정하면 건물 가치는 9000억원을 웃돈다. 50% 지분의 매각 가격이 3000억원 수준에 책정된다면, 행정공제회는 연간 약 12%의 수익을 거두게 된다.

알파돔 6-1블록과 6-2블록 모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이 두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상품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2블록의 경우 미래에셋그룹의 자금이 투입돼 개발되고 있는데, 6-1블록과 마찬가지로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두 빌딩의 합산 연면적은 63빌딩(23만8429㎡)의 1.5배인 35만6289㎡에 달하며, 총 사업비는 1조8000억원 규모다.

부동산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강남권역의 오피스 가격이 가파르게 뛰면서, 프라임급, A급 코어 오피스에 투자하려는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판교로 향하고 있다"며 "6-1블록은 카카오라는 안정적 임차인을 이미 구했을 뿐만 아니라, 추후 리츠 상장으로 일정 부분 자본차익을 노려볼 수도 있다는 점이 포인트"라고 평가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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