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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국내 발생 200일…의경 확진자는 ‘0명’, 비결은?
경찰, 외박자 매일 연락·1700여명 진단검사
“무료 검사뿐 아니라 자체 의료비 활용·검사”

경찰 로고.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경기 포천의 한 군부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도화선이 된 가운데, 전국 의무경찰 소속 확진자는 ‘0명’인 것으로 확인돼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환자가 국내에 첫 발생한 지 이달 7일로 200일이 된 시점에서 나타난 성과여서 더욱 눈에 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기준으로 확진자가 없을 뿐 매일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면서도 “휴가대원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적극적인 검사 시행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겸손해했다.

9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의경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무한 비결은 ▷매일 외박·휴가자에 대한 연락을 통한 동선 체크 ▷무료 검사뿐 아니라 자체 의료비를 활용한 적극적인 검사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적극적인 격리 ▷전국 의경 중 증상자·검사자·격리자를 매일 자체적으로 파악·집계하는 통합 관리 등이 꼽힌다.

경찰은 전국 의경 휴가·외박자를 대상으로 지휘 요원이 매일 수시로 연락해 유흥시설, 노래방 등 고위험 시설 이용을 지양하도록 하고 동선과 발열, 기침 등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복귀 후에는 증상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무증상일지라도 하루 이상 분리 후 업무에 투입한다.

경찰 관계자는 “공간과 인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증상이 없다고 바로 합류시키면 아무래도 외박 다녀온 사람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며 “격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복귀자를 주시하고 집중 관리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의경을 대상으로 발열 등 공식적인 코로나19 증상은 물론,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각 검사를 시행하고 격리한다는 방침을 세워 놨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 무료 진단 검사 대상이 아닌 경우에도 자체 의료비 예산에서 차감, 적극적으로 검사한다.

특히 경찰은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는 해당 클럽을 방문한 대원이 있는 전국 의경 부대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전국 의경 부대원 1만800여 명 중 1700여 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더욱이 경찰은 보건당국에만 의존하지 않고 날마다 전국 의경 중 증상자, 검사자, 격리자를 자체적으로 파악해 집계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찰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상시 ‘코로나 전시 태세’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 완벽한 조치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 국민 확진자 ‘0명’이 되기 전까지는 누구한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인 만큼 지속적이고 세밀한 관리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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