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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메이저 사냥꾼’ 켑카 부진 훌~훌...PGA 챔피언십 3연패 준비 완료

메이저 대회의 강자, 브룩스 켑카의 올시즌 성적은 참담하다. 탑10은 단 한번 뿐 2주전은 예선 탈락.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60위 안에 든 적이 없다. 켑카는 왼쪽 무릎 부상으로 고생하다 지난 시즌 투어 챔피언십 이후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CJ컵에서 다시 같은 자리에 부상을 입고, 한동안 재활 치료에 전념했었다. 그는 왼쪽 무릎 상태가 계속 완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주 대회가 시작하기 전만해도 플레이오프까지 3주 남은 상황에서 그의 페덱스컵 랭킹은 155위였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125위까지만 출전이 가능하다. 그는 2015년 이후 단 한번도 플레이오프를 빠져본 적이 없다. 6년 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못하는 수모를 겪을 참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주 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대회에서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그것도 17홀에 버디를 넣어 우승자인 저스틴 토마스를 한타 차로 쫓아갔다. 비록 18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넣으며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날렸지만, 시즌 내내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페덱스컵 랭킹을 96위로 끌어올리며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켑카는 ‘볼 스트라이킹에서 이렇게 좋은 감을 느낀건 작년 PGA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이라고 말했다.

켑카는 지난 주 대회 첫 라운드에서 개인통산 최저타인 62타를 기록했다. 갑작스런 선전에 언론들은그에게 무엇을 바꾸었냐고 물었다. 그는 지난주에 예선 탈락을 하고, 집에서 자신이 공이 잘 맞던 때의 스윙 비디오를 두시간여 동안 계속 돌려보며 자신의 스윙을 분석했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예선탈락해서 남는 시간에 더 연습하고 스윙을 고칠 시간을 벌었다. 또한, 퍼팅할 때 볼 위치와 발의 중심을 바꾸어 얼라인먼트를 교정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만 강한 선수라는 말은 좀 이상하게 들리지만, 켑카는 기록으로 자신의 위치를 설명한다. 지난 5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그는 모두 탑4를 기록했다. 8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4승을 거뒀다. 엄청난 승률이다. 이번주에 열리는 PGA 챔피언십은 코로나로 미뤄진 일정 덕분에 올시즌 열리는 첫 메이저 대회다. 그리고, 켑카는 시즌 내내 고전하다가 바로 메이저 전주에 준우승을 했다. 우연이라고 생각하기엔 참 적절한 타이밍에 다시 감을 찾은 것이다. 켑카는 지난주에도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를 치렀고, 이번 주에도 디펜딩 챔피언이다.

켑카는 지난 2년 연속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스트로크 플레이로 전환된 후 그 기록을 가진 선수는 타이거 우즈 뿐이다. 그리고 그 기록을 넘어서서, 이 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 첫 선수가 될 기회를 가졌다. 그 기록은 1924년부터 1927년까지 월터 헤이건이 가지고 있는데, 그때는 매치플레이 방식이었다.

켑카는 언제나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게 느껴지고, 스윙 변화를 가져온 것이 며칠 되지 않았어도 점점 편안해지고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페덱스컵 랭킹 상승에 대해 질문하자, 그건 중요하지 않다며, 자신의 목표는 우승일 뿐이란다. 자신의 상태가 우승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걸 느낀다는 것이다. 골프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우승을 하고 다음주에 예선을 떨어지기도 하고, 예선 탈락을 줄줄이 하다가 갑자기 우승을 하기도 한다. 켑카를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준비됐다. 이번주에 PGA 챔피언십에서 켑카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무척 궁금하다.

〈KLPGA 프로 · PGA투어 한국콘텐츠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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