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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행정수도 이전, 국민 다수 찬성”…여론조사선 반대 49%> 찬성 42%
박범계 행정수도완성추진단 부단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수도 완성추진단- 국토연구원·서울연구원과의 간담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은 국민 다수가 행정수도 이전을 찬성하고 있다며 추진 의지를 거듭 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여론조사에선 서울시를 행정수도로 유지하는 의견이 다소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1일 갤럽이 내놓은 행정수도 이전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로 (행정수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49%,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42%로 집계됐다. 나머지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서울시 유지' 응답은 서울(61%), 인천·경기(53%), 대구·경북(52%), 부산·울산·경남(49%) 순으로 높은 반면 '세종시 이전'은 광주·전라(67%)와 대전·세종·충청(57%)에서 높았다.

'서울시 유지' 이유로는 '서울이 중심/서울이 수도임'(32%), '이전 필요성 없음/기존 유지가 좋음'(21%), '예산 낭비'(18%), '성급함/갑작스러움/혼란 가중'(9%) 등이 꼽혔다. 반면 '세종시 이전' 이유로는 '서울시에 너무 집중/과밀 억제'(40%), '균형 발전'(17%), '인구 분산'(16%), '부동산 시장 안정화', '행정부처를 한군데 집중해야 함'(6%) 등이 주를 이뤘다.

갤럽 측은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여론은 예나 지금이나 전국적으로 보면 팽팽하게 맞서고, 지역별로는 엇갈렸다"며 "17년 전과 비교할 때 '서울시 유지' 의견이 대전·세종·충청(8%→36%), 20대(35%→55%)에서 크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갤럽이 지난 2003년 12월 실시했던 조사에 따르면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옮기는 방안에 대한 찬반 의견은 각각 44%,43%로 팽팽하게 맞섰고, 2004년 6월 조사에서도 찬반 의견은 각각 46%·48%로 비슷하게 집계됐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찬성 여론을 이유로 들며 행정수도 이전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행정수도완성추진단 부단장인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수도완성추진단·국토연구원·서울연구원 간담회에서 "(2004년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 당시에는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이 더 높았지만, 16년이 지난 지금은 국민 다수가, 심지어 수도권조차 행정수도 이전을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에 신행정수도 완성 안건이 올라간다면 지금 재판관들은 과거 관습헌법을 들어 '위헌'을 결정했던 것을 번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저는 충청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이지만, 신행정수도 완성이 충청을 위한 발전 전략이 결코 아니다"라면서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가장 큰 수혜자는 서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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