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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준의 전술적 자산배분] 2010년대는 美 기술주, 2020년대 성장주는?

  • 기사입력 2020-07-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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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기술주의 상승세가 주춤하다. 과도한 쏠림에 대한 경계와 백신 개발 기대 때문이다. 높아진 기대치와 경제지표 부진, 미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실망으로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기술 기업들에 성장 주도권을 빼앗긴 유로존은 기후변화 대응을 새로운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미국 역시 고용 없는 성장을 주도하는 기술 기업 규제를 통해 IT에서 기후변화 대응 산업으로 성장 동력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전환되고 있는 대형 기술주와 함께, 전통 산업 중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기반으로 정책적 변신이 기대되는 에너지, 산업, 교통·운송 분야의 기업들이 향후 성장 동력의 양 축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관련 업종 비중이 높은 유로존 주식의 장기 수혜를 예상한다. 변동성 확대는 선진시장 비중확대 기회다.

지난 21일 유럽연합(EU) 정상들이 EU 회복기금에 합의했다. 나흘 간 회담 끝에 27개 회원국은 7500억유로 회복기금 중 3900억유로는 보조금으로, 나머지는 대출로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금융위기 이후 재정위기에 빠진 유로존은 재정긴축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 EU 회복기금으로 유로존의 재정지출과 투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전망이다.

EU 회복기금이 추구하는 투자의 핵심 중 하나는 ‘기후변화 대응’이다. EU 집행위원회는 회복기금 7500억유로 중에 5600억유로를 기후변화 대응과 디지털화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는데, 지난 10년간 미국의 소프트웨어 중심 기술 기업들에 성장 주도권을 빼앗긴 유로존은 기후변화 대응 관련 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차기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 유럽 리더십은 기후변화 대응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작년 유럽의 권력 지형이 대거 교체된 후, 유럽의회는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ECB) 총재도 기후변화 대응을 ECB의 우선과제로 선언한 바 있다. 에너지(신재생에너지), 산업(탄소배출권, 저탄소생산기술), 교통/운송(친환경자동차, 수소 대중교통시스템) 분야에서 정책 지원이 예상된다. 관련 업종의 비중이 높은 유로존 주식의 장기 수혜를 예상한다.

EU 회복기금으로 EU 집행위원회의 정책 추진력이 높아지고 제로금리를 활용한 대규모의 투자가 집행되면서, 경제성장 기대와 함께 유로존 기업들의 이익 증가 기대도 높아질 전망이다. 향후 성장동력은 기후변화 대응 산업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정책 대응이 늦어진 미국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은 주요 과제다.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기후변화 대응을 주요 경제 정책으로 내세웠다. 작년에 1조7000억달러의 기후변화 대응 예산을 설정하겠다고 했던 바이든 후보는 최근 2조달러로 금액을 높였다. 땜질식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고 기후변화를 역사적 기회로 삼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동안 민주당 진보 진영으로부터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바이든 후보는 보다 전향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2035년까지 전력생산에서 탄소배출을 없애고, 전기자동차와 탄소배출 없는 대중교통, 도로와 교량 등 인프라 등에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하면서,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통해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기술 기업으로 인해 없어지는 일자리가 생기는 일자리보다 더 많은 상황에서, 코로나19는 전통적인 일자리를 더 빠르게 사라지게 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정부는 고용창출을 위해 새로운 산업을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자사주 매입과 경쟁기업 인수 제한 등의 조치를 통해 IT에서 기후변화 대응 산업으로 성장 동력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2000년대는 중국 중심의 신흥시장, 2010년대는 미국 기술 기업들이 성장주였다면, 2020년대의 성장은 기술 기업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 산업인 전통 산업이 성장동력의 양 축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신동준, Ph.D.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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