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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용의 화식열전] 금값 올랐다? 달러 가치가 떨어졌다!
통화가치 공급 늘어 하락
채권시장, 수익·가격통제
증시, 언택트株 급등부담
경기·증시 반전이 전환점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음양오행(陰陽五行)은 세상의 원리를 상대적, 순환적으로 풀어낸 논리다. 사물과 현상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풀 때 오히려 더 명확해진다. 자산관리에서는 적잘한 시장변화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자산시장 전반의 상대적 관계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자산시장에서 금값 상승세만 두드러진다. 배당 등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없고, 단일 자산이라 상승탄력도 주식 등에 비해 약하다. 그럼에도 돈이 몰리는 이유를 따지려면 다른 자산의 가치흐름에 따른 상대적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금 값이 사상 최고치다. 금 공급량, 즉 채굴량은 매년 큰 변화가 없다. 20년 후엔 고갈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이자 가치 저장•교환의 화폐 기능도 갖춰 찾는 이는 늘고 있다. 중앙은행, 상장지수펀드(ETF) 등 수요처도 다양하다.

금 값은 달러로 표기된다. 금 수요와 함께 달러 가치도 금값에 영향을 미친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값도 더 오를 수 있다. 달러 가치는 통화량과 연동된다. 지난해 말 3조5000억 달러 수준이던 미국의 본원통화량은 올 5월말 5조4000억 달러로 급증했다.

달러 가치는 미국 국채 금리와 연동된다. 정책금리가 ‘0%’인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채권발행이 늘면 이론적으로 시장금리가 오를 수 있지만 연방준비제도가 이를 막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빚만 늘어난 민간 부분은 물론 정부도 이자비용이 급증한다.

사실 주요국 채권시장은 사실상 공적관리에 들어갔다고 봐야한다. 일본 정도를 제외하면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국가가 국채 금리를 일정수준에 묶어두는 수익률곡선관리(Yield curve controle)와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어서다.

초저금리로 국채의 이자수익(yield) 매력은 그리 높지 않다. 이미 0%에 가까워 시세차익(capital gain) 여지도 거의 없다. 3대 안전자산인 금, 달러 현금, 미국 국채 가운데 현재 가치상승이 기대되는 것은 금 뿐이다. 미국이 달러를 더 찍으면 금값도 더 오를 수 있다.

변수는 증시다. 2008년말부터 2012년까지 3차례의 양적완화 기간 동안에도 금값 오름세가 나스닥 상승세 보다 가팔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 재정위기 등이 곂치며 양적완화의 경기부양 효과보다는 달러와 국채의 매력 축소에 유동성이 반응한 결과다. 이후 경기회복이 이뤄지면서 금리가 반등하고, 나스닥 상승세가 뚜렷해지며 금값은 하락 반전한다.

최근 증시는 애매하다. 한국도 미국도 주가지수는 3월 코로나19 쇼크에서는 대부분 회복됐다. 코로나19 수혜주인 언택트, 바이오 등이 이끌고, 최근에는 전기차 재료가 힘을 발휘한 결과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졌다. 돈을 번 이들은 차익실현 욕구가 생길 만하다.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풀린 돈은 주로 자산시장으로 흘러갔다. 설비투자 등 기존 구(舊) 산업주들을 자극하는 요소들은 약하다. 코로나19 위험이 줄어들고, 경기회복의 모습이 좀 더 뚜렷해지면 다시 증시 랠리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금에 투자했다면 차익실현 시점도 바로 그 때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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