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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룩스 전 사령관 “종전선언해도 유엔사 필요”…美, 종전선언 대비하나
“종전선언과 유엔사 역할 동시 종료는 얕은 생각”
“유엔사 해체될 수 있겠지만 매우 신중히 결정해야”
유엔군사령관을 겸직한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유엔군사령관을 겸하는 주한미군사령관 및 한미연합사령관을 역임한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이 27일(현지시간) 한반도 종전 선언이 이뤄지더라도 유엔사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북미 정상간 대화를 이어나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 양국 정상이 종전선언을 할 경우에 대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날 한국전 정전 67주년을 맞아 주한미군전우회(KDVA) 주최로 열린 화상 세미나에서 “일부는 종전선언이 유엔사의 종료와 같은 의미라고 여길 수 있겠지만 나는 이것이 얕은 생각이라고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엔사는 크게 정전협정 집행과 유사시 전력지원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맡고 있다. 종전선언이 이뤄지면 유엔사 임무가 종료된다는 시각과 종전선언을 해도 유엔사 기능이 일정 기간 유지돼야 한다는 시각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브룩스 전 사령관이 본인 관점에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그는 “종전이나 평화 선언이 유엔사의 갑작스러운 종료와 동시에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라며 평화의 조건을 만들어내는 다국적 조직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적절한 어느 시점에 유엔사가 해체될 수 있겠지만 이는 매우 신중한 결정이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 뒤 평화의 상태로 전환하려면 군비축소, 재배치 등의 활동이 필요한데 유엔사가 이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유엔사는 평화협정이 이뤄지는 시점까지 정전상태를 관리하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런 관점에서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룩스 전 사령관은 전시작전통제권이 한국에 전환되면 유엔사는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우선순위를 둔 인도·태평양 전략을 위한 더 광범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둘 사이에 관련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한국의 전작권 전환과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은 다른 차원이라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그는 유엔사가 인도·태평양 전략까지 역할 범위를 확대하려면 유엔사의 임무를 규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며, 만약 실제로 승인을 받으려 할 경우 중국 등의 동의를 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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