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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페이 ‘적립의 맛’…카카오페이 ‘투자의 재미’
간편결제 강자 필승전략은…
네이버, 신파일러 대출정보 활용
카카오, 재테크 초보 수요 흡수

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20조원(한국은행 추정치)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일단 이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려고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이들은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성공은, 본격적인 금융 비즈니스를 펼치는데 핵심 교두보라고 판단한다. 900조원을 넘어서는 카드결제 시장, 그 보다 몇 배 더 큰 대출·보험시장은 그들이 궁극적인 목표지점이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각 모회사의 ‘빅픽처’를 달성하기 위한 첨병이다. 저마다 다른 경쟁력을 내세우고 시장 장악에 나섰다. 두 회사의 ‘필승전략’을 따져봤다.

▶적립 VS 투자 = 네이버페이의 전략은 ‘적립’이라는 두 글자로 귀결된다. 대다수 간편결제사들이 적립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네이버페이만큼 자주, 많이 주진 않는다.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때마다 적립 포인트를 제공하는데, 최근 내놓은 ‘네이버통장미래에셋대우CMA’ 통장으로 결제를 하면 최대 3%가 적립된다. 일정액을 내고 멤버십에 가입하면 최대 5% 추가 적립도 가능하다. 네이버쇼핑이라는 거대 커머스 공간에서 상품 리뷰, 콘텐츠 이용 등이 포인트 적립·사용과 연계되기 때문에 활용도 역시 높다.

사용자의 적립은 곧 데이터 비용이다. 어떤 상품을 샀고, 어디를 갔고 어느 시간대 얼마 상당의 구매를 하는지가 수집된다. 이 데이터는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추후 신용평가 등을 진행할 때도 가치있는 소스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의 핵심 전략은 ‘투자’다. 카카오페이증권과 시너지를 활용해 결제에서 시작해 고객의 투자까지 유도한다. 카카오페이가 올해 시작한 ‘모으기’가 이 키워드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다. 결제를 하면 동전에 해당하는 금액이 자동으로 펀드에 투자된다. 결제를 하고 제공된 랜덤 카카오머니를 펀드에 투자한다고 하면 제공된 카카오머니가 두 배가 돼 자동으로 펀드에 투자된다.

카카오페이는 소액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게끔 하면서 투자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려 한다. 카카오페이는 플랫폼 내 투자상품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인데,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 고객군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해당 전략에 힘을 쏟는 것으로 풀이된다.

▶씬파일러 VS 재테크 =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겨냥하는 타깃 고객층도 다르다. 네이버의 경우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융이력부족자(신파일러)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운영사)이 네이버페이 이용현황을 분석해 소상공인 맞춤 대출 정보를 미래에셋캐피탈에 제공하는 것도, 네이버가 그리는 금융업의 초석을 다지는 작업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신파일러가 대출, 보험 등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한 마디로 ‘재테크 초보’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의도다. 저금리가 고착 상태에 들어가면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진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투자를 처음 하거나 자산관리를 이제 막 시작하려는 고객의 진입장벽을 최대한 낮추려 재미요소를 넣는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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