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코로나 치료제 렘데시비르 뒤 이어라”국내 제약·바이오 신약개발 속도경쟁
크리스탈지노믹스, 임상2상 승인
보령제약, 항바이러스 효능 확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의 치료제 개발에 대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치료제로 유일하게 인정받은 렘데시비르의 뒤를 잇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최근 세린계 단백질 가수분해효소억제제인 ‘카모스타트’를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계획서(IND)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진되어 입원한 환자 중 증상이 48시간 이내에 발생한 경증 및 중등증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다. A그룹(50명)에는 카모스타트를 7일간 경구 투여하고, B그룹(50명)은 위약을 투여해 카모스타트의 효능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지난 4월 독일 괴팅겐 라이프니츠 영장류 연구소가 학술지 ‘셀(Cell)’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카모스타트에 의한 프로테아제(TMPRSS2) 활성 억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을 효과적으로 저지함으로써 세포 내 감염을 억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카모스타트에 의한 세포 감염 억제 50% 농도는 1uM(마이크로몰) 이하였다. 이는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후보물질로 알려진 렘데시비르,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비교해 수십 배에서 수백 배 낮은 농도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사스와 코로나19는 아미노산 서열이 약 94.6% 유사해 동일한 세포감염 기전을 공유하는 것으로 연구됐다. 사스에 효과가 있다면 코로나19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임상을 통해 카모스타트의 코로나19에 대한 효능을 확인한다면 치료제로 신속히 개발해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령제약은 국내 도입한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로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스페인 파마마와 독점판매 계약한 ‘아플리딘(성분명 플리티뎁신)’이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능 시험에서 렘데시비르에 비해 낮은 농도에서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능평가 연구에 따르면, 아플리딘은 원숭이 신장 세포 실험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수입 승인된 렘데시비르 보다 2400~2800배의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 사람 폐세포에서는 렘데시비르 대비 80배 높은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 바이러스를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는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입원환자의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으로의 진행을 억제 및 코로나19 환자의 빠른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보령제약은 3분기 내에 국내 임상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손인규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