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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영웅이 커피 먹어야지”…편의점 싹쓸이하는 40대, 지갑 열었다[온더스팟]
‘바리스타룰스’ 교환권 구매 40대 비중 14% ↑
정관장 ‘굿베이스’도 중장년 소비층 늘어
장수 브랜드는 젊은층 유입 효과 기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기왕이면 우리 (임)영웅이 커피 사먹어야지.”

서울 용산구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김모(22)씨는 최근 ‘임영웅 커피’를 찾는 중년의 손님들을 자주 본다. 임영웅 커피는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광고 모델인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제품을 말한다. 하루는 냉장 진열대에 있던 제품 30여개를 한꺼번에 쓸어 담아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김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커뮤니티에서도 ‘바리스타룰스 찾는 아주머니들이 많아졌다’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고 말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는 트로트 가수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면서 제품 소비층이 4050세대까지 확대된 모습이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바리스타룰스 6종의 지난달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40대 구매 비중이 지난해 23%에서 올해 27%로 뛰었다. 50대 구매 비중도 11%에서 14%까지 늘었다.

편의점에서 교환할 수 있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상품의 40대 구매도 크게 늘었다. 바리스타룰스 카카오톡 선물하기 상품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0대 구매 비중이 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바리스타룰스' 광고모델 임영웅 [제공=매일유업]
GS25 내 '바리스타룰스' 판매량 연령대별 비중 [제공=GS리테일]

바리스타룰스를 포함해 구입해 바로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커피의 주 소비층은 20~30대다. RTD커피가 이들의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에서 구매가 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에서 40대 구매 비중이 두 자릿수 성장한 것은 주목할 만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바리스타룰스의 경우 20~30대 소비자들이 주 소비층이었는데 가수 임영웅씨를 모델로 발탁하면서 40대 이상 중장년층까지 소비층이 확대됐다”며 “최근 디카페인 제품도 출시해 더 폭넓은 소비층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굿베이스’ 역시 트로트 스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굿베이스는 석류, 아로니아, 흑마늘 등 자연소재를 활용한 마시는 파우치형 제품이다. 최근에 가수 이찬원을 굿베이스 모델로 기용하면서 중장년 여성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더 높아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인삼공사 측은 귀띔했다.

정관장 굿베이스 광고모델 이찬원 [제공=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앞서 배우 김지원이 모델로 활동할 당시 2030 여성들의 선호도를 높이는 효과를 봤는데, 최근 이찬원을 모델로 내세우면서는 특히 4050세대 소비자들의 호응이 이전보다 더 높아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장수 브랜드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트로트 열풍을 활용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음료전문기업 일화는 보리탄산음료 ‘맥콜’의 광고 모델로 트로트 가수 남승민을 지난 3월 발탁했다. 출시 38주년을 맞은 맥콜은 기성세대를 넘어 1020세대로 인지도를 확대하는 것을 과제삼고 있다. 이에 따라 남승민이 10대 트로트 가수라는 점에서, 중장년층 뿐 아니라 1020세대 인지도를 이끌어내는 데도 한 몫을 할 것으로 판단해 맥콜의 얼굴로 내세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로트가 10대부터 6070세대까지 폭넓은 인기를 얻으면서 기존 젊은층 선호 브랜드는 중장년까지 소비층을 확대할 수 있고, 다소 올드한 이미지의 브랜드는 인지도를 젊은층으로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식음료업계에서 앞다퉈 트로트 스타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온더스팟’은 헤럴드경제 컨슈머팀이 취재 ‘현장’에서 ‘알아챈’ 재밌는 현상들을 여러분께 ‘즉시’ 알려드리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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