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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열 기자의 생생건강365] 코 수술 쉽게 봤다가 큰코 다친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코는 얼굴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 미용상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호흡과 습도 및 온도 조절, 후각이라는 고유의 감각 기능을 수행합니다.

코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 단계별로 다양한 치료법을 사용합니다. 1단계는 약물치료. 환절기에는 코의 기능이 안 좋아질 수 있으므로 계절적인 요인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2단계는 힘들게 수술 받은 코 부위는 건드리지 않고 다른 부위에서 원인을 찾아봅니다.

대표적으로 '비갑개'라는 콧속 점막의 혈관이 확장되어 부풀어 올라 코 막힘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는 비갑개 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3단계로는 모든 검사 후 비밸브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비밸브 재건술을 실시합니다. 비밸브는 코 안쪽 천장에 해당하며 호흡을 조절하는 핵심 부위이기 때문에 이곳이 좁아지면 코 막힘이 발생합니다. 코안이 원래 좁은 경우, 외상에 의해 골절되거나 휜 코, 상부 비중격 만곡증이 있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보통 비밸브에 연골을 삽입해 벌려주는 펼침 연골 이식이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데 이를 통해 코의 기능은 물론 미용상으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모든 수술이 마찬가지겠지만 코 성형은 특히나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한 두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는 최대한 자가 조직을 사용한다는 것, 두 번째는 수술 전 환자의 내재균을 검사하는 것입니다. 코 안의 기능을 고려하지 않고 외형만 예쁘게 만들어봤자 그 모양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고치지 않고 미용만을 중시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과도한 기대나 허영심으로 자신의 조건과 동떨어진 수술을 고집하지 않아야, 수술을 마친 환자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도움말: 고려대구로병원 성형외과 동은상 교수〉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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