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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교내감염 이미 예견”…‘등교감염 불안’ 재확산
대전 소재 초등학교 학생 확진 판정
대전시 교내-학교외 감염경로 파악 중
전문가들 “더 정밀한 방역대책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전국 첫 교내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은 또다시 불안에 휩싸였다. 전문가들도 “충분히 예상됐고 시간문제였던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교육당국의 향후 방역 대책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대전 동구 소재 천동초등학교 5학년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대전 120번 확진자)을 받았다. 이 학생은 등교 수업이 시작된 후 대전에서 처음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초등생 확진자(대전 115번 확진자)와 같은 반 학생이다. 두 학생은 지난달 22~24일 등교 당시 밀접 접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이 사례가 교내 감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현재 교내 감염 의심 단계이고 115번 확진자가 학교 외 다른 감염 경로가 있는지 파악 중”이라며 “같은 반 25명, 옆 반 26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했고, 115번 확진자가 다닌 학원도 100여 명 정도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천동초 방역 조치는 다 마쳤다”며 “현재 천동초를 포함한 인근 14개 학교에서 원격 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헀다.

이 같은 교내 감염 의심 소식에 학부모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대전 서구에 사는 초등생 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50)씨는 “몹시 불안하다”며 “초등생 아이들은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어해 어떤 소홀한 틈이 생길 수 있어 통제가 필요하다. 확진자가 나와야 휴교한다는 자체가 아이들을 시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대덕구 거주 초등생 5학년 학부모 박모(48)씨도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다. 각 학교마다 신경 쓴다고는 하지만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라며 “감염 경로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확진자 동선 문자도 늦게 와 학교에 보내는 게 맞는 건지 불안하다”고 했다.

대전이 아닌 수도권에 거주하는 부모들도 마찬가지로 우려를 표했다. 서울 부천에 사는 초등생 6학년 학부모 정모(44)씨는 “아이들이 저학년일수록 판단력이 떨어져 복도에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몰려다니기도 해 감염 위험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교내 감염 사례가 대전이 처음이라고 하더라도 수도권도 그러지 말란 법이 있나”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교내 감염 의심 사례 발생에 대해 “충분히 예상됐던 사태”라고 입을 모았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학생들이 하루 종일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니고 예견된 일이었다”며 “개학한 지 오래됐고 지역 사회 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이니 선제적으로 좀 더 정밀하게 교내 감염 확산 방지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교내 감염은 시간문제라고 봤다”며 “전문가들이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물론 코로나19에 아이들이 성인보다 약하게 앓고 지나가고 대부분 회복되지만, 결국 아이들 사이에 감염자가 늘면 소아 당뇨나 면역 저하인 아이들이 걸리거나 중증 환자가 생길 수 있다”며 “그런 걸 막기 위해서라도 강력하게 방역 대책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현·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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