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말해봐요. 왜 이리 늦었어요?” 16년 만에 첵스파맛 나온 이유는?
파 냄새 맡아가며 거듭 연구..시행착오 거쳐
대파뿐 아니라 피망, 당근도 들어가
사골곰탕, 떡볶이 넣는 ‘파맛 첼린지’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만족할만한 파 맛을 구현한다고 오래 걸렸습니다”

16년을 기다린 첵스파맛, 오늘 드디어 세상에 나오게 됐다. 농심켈로그가 1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및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첵스파맛’을 한정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2004년 온라인에서 ‘첵스 초코 나라의 대통령’ 부정선거 의혹이 벌어진 후 소비자들의 꾸준한 출시 요구가 이어진 결과다.

지난달 17일 첵스파맛 출시 소식이 나왔을 때 소비자들은 반가우면서도 의문을 가졌다. 왜, 하필, 이제서야 파맛이 나온걸까. 농심켈로그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파 맛을 내는데 시간이 걸렸는 것.’ 지난달 30일 농심켈로그와의 서면 및 전화 인터뷰를 통해 출시 배경 및 제품 설명을 들었다.

첵스파맛 등장하던 날, 공장에 파향이 진동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연출된 사진입니다. [사진=김빛나 기자]

파 재료의 특성상 상품 기획 단계부터 농심켈로그는 고민이 많았다. 실제 농심켈로그는 지난 2004년 대통령 부정선거 논란이 일던 당시 개발을 한 차례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제품 출시로 이어지진 못했다. 소비자들의 요구는 계속됐다.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자, 켈로그는 다시 첵스파맛을 기획했다. 켈로그 측은 “구체적인 연도는 공개하기 어려우나 최근 몇 년 동안 연구 개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씁쓸한 파 맛을 시리얼로 구현하기란 쉽지 않았다. 제품 개발팀은 파맛을 강하게도 내보고 약하게도 내보며 시행착오를 겪었다. 여러 검증과 끊임없는 노력 끝에 경기도 여주산 파를 활용해 맛을 낼 수 있었다. 대파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첵스파맛에는 다른 야채도 들어가 있다. 켈로그는 “대파를 비롯해 피망, 당근 등 다양한 혼합 야채분말이 함유되어 있다”고 했다.

첵스파맛이 탄생하던 날 생긴 해프닝도 있다. 평소 달콤한 초콜릿 향이 퍼지던 공장에 진한 파향이 퍼지는 기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켈로그는 “초코첵스를 생산하는 날에는 초콜릿 향기가 생산 공장 주변에 퍼지는데, 첵스파맛이 나오던 날에는 공장에 파 냄새가 진동했다”고 했다.

‘심심한 맛’ 평가에 “은은한 파맛, 중독성 있다”
[사진출처=농심켈로그 공식 SNS]

맵고 짠 음식이 트렌드인 현재, 첵스파맛을 향한 시선이 마냥 고운 것만은 아니다. 사전에 제품을 구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한 맛’, ‘심심한 맛’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켈로그는 첵스파맛의 매력은 ‘단짠’이라 말했다. 켈로그 측은 “은은한 파맛의 풍미를 리얼하게 살려 누구나 좋아하는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며 “파맛이 주는 재미와 더불어 중독성 있는 달콤함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켈로그는 최근 SNS 상에서 이어지는 ‘파맛 첼린지’에 대해서는 “애정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표현법”이라 답했다. 사골곰탕은 물론 떡볶이, 라면 등 ‘파’가 들어간 음식에 넣어먹는 파맛 첼린지는 온라인 상에서 하나의 밈(Meme)으로 퍼지고 있다.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16년간 논란이 이어진 2004년 선거 부정의혹에 대해서는 “의혹은 의혹일 뿐,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추가로 대통령 선거를 진행할 계획이 있냐고 묻자 “구체적인 선거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도 소비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제품 개발과 재미있는 마케팅 활동에 펼쳐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 “부정선거 사실 아냐. 의혹일 뿐” 2004년 ‘첵스 초코 나라 대통령 선거’를 말하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배경설명] 2004년 12월, 농심켈로그는 “첵스 초코나라의 새 대통령을 뽑아주세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이벤트를 열였다. 당시 광고 영상에는 표를 많이 얻은 쪽 첵스를 만든다며 ARS 유선참여, 온라인 투표 등을 통해 참여를 유도했다. 선거 결과 파맛 첵스를 출시하겠다고 공략을 내세운 ‘차카’가 더 많은 표를 얻었다. 하지만 켈로그는 중복된 투표 건수를 무효 처리하고, 초콜릿 맛 시리얼을 신제품으로 내놨다.

Q. 2004년 선거와 관련해서 부정선거 의혹이 컸다.

A. 기록에 의하면 의혹은 의혹일 뿐 사실이 아니다.

Q. 당시 파맛 첵스를 출시하겠다고 공략을 내세운 ‘차카’가 1등 아니었나.

A. 일부 열띤 파맛 지지자들이 과하게 중복 투표를 했었다고 알려져 있다.

Q. 우여곡절 끝에 나온 첵스파맛, 정식 출시 계획도 있나.

A. 이제 판매를 막 시작 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정식 출시 계획에 답변하기에는 시기 상조인 것 같다. 향후 소비자 반응을 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Q. 향후 대통령 선거를 다시 열 생각이 있는지.

A. 구체적인 선거 계획은 없다. 지난 2004년에 반장 선거를 테마로 진행했던 초코 나라 대통령 선발 이벤트는 당시로서도 매우 파격적인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 사례로 더욱 관심을 받았다. 앞으로도 소비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제품 개발과 재미있는 마케팅 활동에 펼쳐 나갈 계획이다.

Q. 첵스파맛은 어떻게 먹어야 가장 맛있나

A. 첵스파맛은 대표적인 단짠을 선사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간식으로 그냥 먹어도 좋고 기존 시리얼처럼 우유에 말아 먹어도 맛있다. 특히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함께 나눠 먹으며 파맛 챌린지 시간을 가져 본다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binn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