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코로나19에도 상반기 해외수주 35%↑
본격 확산 전 초대형 수주 영향
작년 부진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
“발주연기·저유가 하반기는 암울”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확산에도 올 상반기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가 크게 늘었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1~2월 잇따라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효과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우리나라 건설사들은 해외시장에서 161억3939만달러를 수주해 전년 동기(119만2914만달러)와 비교해 35%나 많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의 수주 텃밭인 중동과 아시아 모두 작년보다 실적이 좋았다. 중동에서 77억6226만달러를 수주해 작년 동기(36억3106만달러) 대비 114%나 늘었다. 아시아에서는 67억1586만달러를 따와 작년 같은 기간(57억6566만달러) 보다 16% 높은 실적을 얻었다. 이런 성과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1~2월 카타르와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대규모 공사 계약을 따낸 효과로 평가받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1월 사우디에서 18억4621만달러 규모의 아람코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프로젝트와 16억6272만달러짜리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정유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했다. 같은 달 삼성물산은 방글라데시 항공청이 발주한 16억5981만달러 규모 다카 하즈라트 샤흐잘랄 국제공항 확장 공사의 본계약을 따냈다.

2월에는 현대건설이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파나마 메트로청이 발주한 28억1100만달러 규모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1~2월 대형 수주 실적만 따져도 올 상반기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전체 수주금액의 절반 수준인 80억달러 수준이다.

작년 해외 실적이 워낙 좋지 않은 것도 상대적으로 올 상반기 수주 실적이 좋아진 것처럼 나타나는 이유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연간 총 수주액은 223억2728만달러로 2006년 이후 가장 저조한 해외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 수주건수로 보면 작년보다 못하다. 올 상반기 해외수주 건수는 269건으로 작년 동기(318건)보다 15% 감소했다. 수주한 국가수도 80개국으로 작년 같은 시기(88개국)와 비교해 감소했고, 해외에 진출한 국내 업체수도 275개로 작년 동기(289개)보다 5% 줄었다. 건설업계는 하반기 수주 전망에 대해선 낙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연기하는 나라가 많기 때문이다. 유가도 하락 추세여서 국내 건설사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중동에서 수주를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박일한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