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플앤데이터] 신동빈, 20년前 쓴 신격호 유언장 나오자…경영권 분쟁 종지부
-“후계자는 신동빈”…신격호 창업주 유언장 20년 만에 공개
-한·일 롯데 ‘신동빈 원톱’ 체제에 힘 실려…경영권 완전 장악
-신동주 6차례 ‘신동빈 이사 해임안’ 올렸지만 모두 부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롯데그룹을 이끌어 나가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2015년 시작된 경영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신동빈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한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유언장이 20년 만에 발견되면서 한·일 ‘신동빈 원톱’ 체제에 더욱 힘이 실렸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완전히 경영권을 장악했다.

신 창업주의 유언장은 일본 도쿄 집무실 금고에서 발견됐다. 지난 1월 별세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품 정리가 늦어지면서 최근에서야 확인됐다. 유언장은 법정상속인인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유미 전 롯데호텔 고문의 대리인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일본 가정법원에서 지난 11일 개봉됐다.

신 창업주는 유언장에서 ‘사후 롯데그룹의 한국·일본 후계자를 신동빈으로 지명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신동주는 롯데그룹 각사 실무와 인사에 관여하지 않으며, 형제들도 롯데그룹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며 ‘신동빈과 신동주는 롯데그룹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신 창업주는 왕성하게 경영활동을 하던 시기인 2000년 3월 4일에 유언장을 작성했다.

그러나 유언장의 법적 효력은 없다. 신 창업주가 서명을 남겼지만 공증을 받지 않아 법적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롯데측 설명이다. 유언장과 별개로 신 창업주의 지분과 재산은 법에 따라 네 명의 자녀에게 분배되며, 상속 절차는 오는 7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상법상 절차에 따라 한·일 롯데를 실질적으로 경영하고 있다”며 “유언장은 후계와 관련한 창업주의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쓰쿠다 다카유키 현 롯데홀딩스 사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이사직만 지키게 됐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 4월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에 취임했지만, 사장과 대표까지 겸하게 되면서 한·일 롯데 ‘원톱’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신동주 회장이 이날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제안한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안과 정관변경안을 올렸으나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했다. 신동주 회장은 2015년 아버지를 앞세워 신동빈 회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려고 시도하면서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을 촉발했다. 현재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신동빈 회장 이사 해임을 시도했지면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결국 완패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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