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생존 위해 온라인몰 강화하는 패션업계…경쟁력은 ‘글쎄’
파격 할인·단독 기획 쏟아내지만…유인책 부족
자사 브랜드 상품 주력할 수밖에 없는 한계 있어
삼성물산 온라인몰 SSF샵 [사진출처=SSF샵 홈페이지]
코오롱FnC 온라인몰 코오롱몰 [사진출처=코오롱몰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패션업계가 연이은 실전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자사 온라인몰 강화’에 나섰다. 오프라인 매장에 발길을 끊은 소비자들을 온라인으로 부른다는 전략이지만, 할인·단독 기획 등 기존에 진행한 행사와 다를바 없어 소비자를 붙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24일 패션업계 등에 따르면, 패션회사들이 최근 자사 온라인몰에서 가장 많이 진행하는 건 할인 행사다. 이랜드몰은 24일 하루 시간대별로 반값쿠폰을 제공하는 ‘반값주의보’ 행사를 진행한다. LF몰은 6월 한 달동안 첫 구매자에게 최대 4만원의 쿠폰을 지급한다. 삼성물산 SSF샵은 지난 22일부터 일주일동안 최대 70% 세일에 들어갔다.

패션업계는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패션업계는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몰로 이동한 만큼 온라인을 강화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한다. LF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꾸준하게 온라인 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해왔으나 상황이 달라져 그에 맞게 더 대응하는 것”이라 말했다.

문제는 소비자 입장에서 자사몰 매력 요인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자사몰 규모를 확대하고 홈페이지를 개편한다고 해서 소비자가 늘어나는 건 아니다. 최근 소비자들은 원하는 상품이 많고, 선택지가 다양한 온라인몰을 선호하는데, 자사 브랜드 상품 위주로 구성된 자사몰은 시작부터 한계를 안고 갈 수 밖에 없다. 이미 온라인 시장에는 G마켓과 같은 오픈마켓, 멀티숍, 지그재그처럼 중소 쇼핑몰들을 모아놓은 통합 어플까지 자리잡고, 입점 브랜드를 폭넓게 구성해 소비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편의 측면에 자사몰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온라인 전략도 기존에 해왔던 마케팅 전략을 확대하는 선에 그쳤다. 패션업계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운 건 ‘온라인 독점 상품 출시’나 유튜브 채널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성화’ 등이 그것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오는 가을/겨울(F/W) 시즌부터 자사몰에 단독 상품 선보일 예정이다. SSF샵도 단독 프로모션과 같은 기획전이나 퀵배송으로 자사몰에 힘쓸 계획이다. 자사몰과 경쟁하는 회사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전략이라고는 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한편으로는 자사몰 강화 외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측면도 있다. 패션업계는 실적 악화로 일부 브랜드 정리하거나 임직원 연봉 삭감 등 고통의 시기를 지나고 있어서다. 지난 13일 삼성물산은 ‘빈폴스포츠’ 사업을 정리하고, ‘빈폴 악세서리’를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했다. 코오롱Fnc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 임원 27명의 월급을 이달부터 6개월동안 10%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추가 임금 삭감 계획은 현재까지 없으며 대신 직원들의 연차소진을 적극 권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역시 자사 온라인몰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만큼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무신사나 신세계몰 등 다양한 채널에 공격적으로 입점해 온라인쪽 매출을 오프라인만큼 올리는 게 목표”라며 “온라인몰 상품은 특별히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 제품으로 구성하는 등 차별화 한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