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신탁·특허공제 이은 지식재산 종합 보호로 기업성장 지원
굴삭기 부착장비·승강기부품을 제조하는 경남 거창의 디아이특수장비(대표 정성득). 2018년 설립된 신생기업이지만 정성득 대표의 경험과 전문지식, 연구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굴삭기용 더블 타이어 장착 휠 조립체’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로 지난해 특허도 등록했다.
특허기술 사업화에 나섰지만 매출실적은 물론 담보도 없어 자금조달은 어려웠다. 정 대표는 정책자금을 검색하다 기술보증기금의 ‘특허자동평가시스템(KPAS)’을 알게 됐다.
회사는 특허기술의 차별성을 인정받고, KPAS를 활용한 ‘IP패스트보증’을 지원받았다. 회사는 이 보증으로 제품 양산비용을 적기에 조달할 수 있었다.
다이이특수장비 측은 “기술개발에 성공해 금융기관 문을 두드렸지만 어느 곳도 받아주지 않았다. 유일하게 기보에서 기술가치를 인정해줘 신속한 보증을 지원받았다”며 “제품 양산에 성공해 지난해 매출 7억원을 달성하고, 직원도 16명으로 늘렸다”고 전했다.
기보는 특허권 같은 지식재산(Intellectual Property)을 평가해 보증하는 ‘IP평가보증’을 2006년 도입했다. 하지만 이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외부전문가들이 기술평가에 참여하고, 기술수명기간 동안 매출액 추정 외에도 기술가치 산정에 필요한 다양한 변수를 도출해야 하기 때문.
이를 개선하고자 KPAS를 개발, 지난해 2월부터 IP패스트보증으로 지원하고 있다. KPAS는 국내 180만개 특허에서 추출한 데이터, 기보가 평가한 5000여건의 특허기술가치평가서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석과 딥러닝을 거쳐 특허등급과 특허가치를 자동 산출해낸다.
KPAS에 3개년 예상매출과 기업규모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특허가치금액을 1분 내 산출한다. 기존 IP평가보증의 평가기간 3주에 비해 현저히 단축됐다. 평가비용도 400만~500만원에서 100만원 이하로 줄었다.
기보는 IP금융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2006년부터 IP 기술가치평가와 보증을 해 왔다. 2019년까지 2조947억원의 IP보증을 지원,우리나라 IP금융의 40% 이상을 담당한다.
지난달엔 중소벤처기업부와 특허청,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과 IP금융 활성화 협약도 맺었다. KPAS를 공동으로 활용해 IP금융을 늘리자는 내용이다. 기보는 이에 따라 보증료와 보증비율 우대를 통해 특허권 보유기업에 IP보증을 지원한다. KPAS를 은행권에 개방하고 은행권의 KPAS에 기반한 IP평가도 지원하게 된다.
기보 이종배 이사는 “중소기업의 기술탈취 방지를 위해 중기부와 함께 ‘테크세이프(Tech Safe)’를 지난해 열었다. 이어 민간 기술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기술신탁’을 실시했고, 특허권을 활용한 ‘특허공제’도 도입했다”며 “여기에 KPAS를 활용한 지식재산 종합 보호시스템을 구축,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