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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워지는 날씨에 벌써 모기 ‘웽~웽~’…‘일본뇌염’ 주의
올 해 유난히 더운 날씨로 이른 시기 모기 출현
최근 3년간 환자 매년 2배씩 증가, 대부분 40세 이상
모기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예방접종 하는 것 도움
일본뇌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올 해는 예년에 비해 유난히 더운 여름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여름철 유행하는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데 그 중 하나가 ‘일본뇌염’이다. 일본뇌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매개체인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렸을 때 혈액 내로 바이러스가 전파돼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감염병이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일본뇌염이 발병하면 약 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고, 30~50%에서는 장애가 발생하며 회복된다 해도 언어·운동·정신장애 등 다양한 합병증이 남을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는 보통 6월 초부터 개체수가 증가하기 시작하는데 과거 역학조사에 의하면 빠르면 5월에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일본뇌염은 날씨와 관계가 있다. 월평균 기온이 1℃ 오르면 전염병 발병이 3~2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모기 매개 감염병의 경우 기온 및 습도와 연관성이 높다. 기온이 상승할수록 모기는 더 빨리 번식하는데 모기와 같이 생애 주기가 짧은 질환 매개체는 기온이 높아지면 생존율이 강해진다.

우리나라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 첫 발견 시기를 살펴봐도 알 수 있다. 국내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시점은 점차 빨라지고 있다. 대개 4월 중 발령됐던 주의보가 올해는 연초에 평년 대비 높은 기온을 보이면서 최근 10년 간 처음으로 3월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환자 증가 추세 또한 심상치 않다. 일본뇌염은 국내에서 1970년대 일본뇌염 백신 도입 이후 환자발생이 급격히 감소했으나, 이후 일본뇌염에 대한 경각심이 줄고 기후온난화로 매개모기의 번식이 왕성해져 재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일본뇌염 환자는 지난 2017년 9명에서 2018년 17명, 2019년에 34명으로 해마다 약 2배씩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뇌염 발생 및 사망자는 대부분 40세 이상에서 발생한다. 최근 5년 간 보고된 일본뇌염 환자는 40세 이상이 약 92%를 차지했고, 사망자 역시 모두 40세 이상이었다.

이에 면역력이 없는 중·장년층 성인에서 감염 예방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나 더욱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면역력이 없는 성인 중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거나 일본뇌염 유행국가(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여행자 등에 대해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매년 맞아야 하는 독감 백신과 달리 일본뇌염은 성인에서 생백신 평생 1회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유병욱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반도 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매개 모기 활동 시기도 앞당겨지고 활동량도 늘고 있다”며 “일본뇌염 환자는 빠르면 5~6월에 처음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평균기온이 높아지면서 일찍 일본뇌염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력이 없는 50대 이상 성인은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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