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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미향 해명에도 풀리지 않는 각종 ‘의혹’…공은 檢에게로
尹, 지난 29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 통해 입장 밝혀
“‘위안부 피해자에 돈 전달 안했다’ 주장 사실 아냐”
‘안성 쉼터’ 회계등급 F·운영등급 C 관련 의혹 여전
“職 핑계로 피하지 않겠다…檢조사 성실히 임할 것”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정의연) 논란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연 이사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연이어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의문점들이 남으면서 이후 진실 규명은 검찰 수사에 달리게 됐다.

윤 의원 지난 29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연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해명을 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재 진행 중인 정의연과 관련한 의혹들은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대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금, 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정의연이)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실제 정의연이 회계 공시 등을 부실하게 작성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는 윤 의원을 비롯한 정의연 관계자들의 기부금 유용 의혹으로 번졌다.

이후 윤 의원은 ▷안성 ‘힐링센터’를 구입을 현지 시세보다 고가로 매입한 점 ▷안성 힐링센터 관리인을 자신의 친아버지로 두고 관리비 명목으로 돈을 지급한 점 ▷개인 계좌로 단체 활동을 위한 기부금을 모금한 점 ▷딸 유학비와 주택 구입비의 출처가 모호한 점 등의 의혹을 받았다.

윤 의원은 회견에서 “직접 피해자들에게 현금 지원을 목적으로 모금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기부금 모금과 관련해서는 “개인 명의 계좌를 사용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한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제 개인 명의 계좌 4개로 9건의 모금을 통해 약 2억8000만원이 모였고, 모금 목적에 사용된 돈은 약 2억3000만원”이라며 “나머지 약 5000만원은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의 전신) 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딸 유학비와 주택 구입비 등에 대한 의혹 역시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자세히 설명했지만, 이후 몇몇 의혹에 대해선 의문점을 완전히 해소하진 못했다.

특히 안성 힐링센터 조성 과정 당시 주택을 시세보다 비싸게 구매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9억원의 매물을 7억5000만원에 구입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또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평가에서 회계 부문 F등급, 운영 부문 C등급으로 측정된 회계 운영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 서두에서 “정의연 등에서 사실 관계를 소명해, 알고 계시는 사항은 가급적 중복을 피하고 말씀드리겠다”면서도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어 세세한 내용을 모두 말씀 드릴 수 없음을 미리 양해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의연은 그간 입장문 등을 통해 ‘그간 공시 관련 의혹은 단순 실수이며 7월 국세청 재공시 명령을 충실히 따를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의혹 해소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의연은 전문기관과 외부 회계 감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밝혔지만, 검찰이 수사에 들어가면서 외부 감사 역시 무산됐다.

이후 윤 의원의 남은 의혹들에 대한 진실 규명은 검찰 수사에 달리게 됐다. 윤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 전체 내역을 공개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엔 “검찰에서 상세하게 소명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검찰의 출석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앞으로의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복수의 시민단체가 ‘윤 의원과 정의연 등과 관련한 의혹을 밝혀 달라’며 고발한 사건은 10여 건으로, 서울서부지검에서 수사 중에 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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