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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매물 소화되고 신고가 나오는 강남…지방 큰 손 등 외지인 지속 매수
강남구선 외지인 거래비중 또 뛰어
20억원대로 다시 올라선 은마
일대 공인 “호가 내리기는 소강상태”

[헤럴드경제=성연진·양영경 기자]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서도 지방 큰 손 등 외지인들은 강남구를 집중 공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강남권에서는 급매물이 소진되고,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나오면서 주택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래 줄었지만…외지인 비중 늘어난 강남구=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외지인(주소지가 해당 지역이 아닌 거주자)이 올해 4월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828건으로 전월 대비 60.9% 줄었다. 매입 건수가 1000건에 못 미친 건 지난해 6월(911건) 이후 9개월 만이다. 4월은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은 데다 4·15 총선 등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확대된 기간이다. 서울의 전체 거래량도 3699건으로 전달보다 59.6% 줄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헤럴드경제DB]

다만, 강남구에서는 외지인 거래 비중이 36.2%로 전달(31.3%)보다 4.9%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3월(40.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이곳은 강남구 내 또는 서울 타지역 거주자의 거래건이 많지만, 이번에는 외지인 거래(51건)가 강남구(50건), 서울 타지역 거주자(40건)를 앞섰다. 거래가 많이 줄어든 상태여서 외지인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측면도 있다. 강남구에서 지난달 이뤄진 거래는 141건으로 전달(246건)보다 42.7% 감소했다.

강남구 일대 공인중개업소들은 4월 말 황금연휴 직전부터 급매물이 소진되는 움직임 속에 외지인이 매수자에 다수 포함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기 광명, 구리 등 최근 집값이 오른 지역에서 온 이들도 있다는 전언도 이어졌다. 보유세 과세 기준일(6월 1일)과 10년 이상 보유 주택에 대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종료가 내달로 다가오면서 강남권에서는 고점보다 수억원 내린 급매물이 쏟아진 바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 들어 고가 아파트 대출 금지나 자금출처조사 강화 등으로 강남 아파트 거래 자체는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하지만 이런 와중에 이때가 아니면 강남 진입이 어렵다고 생각해 꼭 사야겠다는 사람들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은마 84㎡ 다시 20억…강남 급매 소진됐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 156.5㎡(이하 전용면적)는 이달 6일 29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1년 전 같은 규모가 23억6000만원에 매매됐던 것을 감안하면 수억원이 오른 셈이다.

도곡렉슬 아파트 176.9㎡도 21층이 5일 39억원에 계약서를 쓰며 최고 거래가에 팔렸다. 지난해 연말 34억원에서 5억원이나 몸값을 더 받았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헤럴드경제DB]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3월에는 84㎡ 실거래 신고가 한 건도 없었고 4월에는 4건 가운데 1건만 20억원 대에 거래됐는데, 5월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달 실거래 신고된 매매건 4건 가운데 1건(19억9500만원)을 제외하곤 모두 20억원대를 회복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 자체가 활발하진 않지만, 이제 호가 내리기는 소강상태”라며 “보유세 부과기준일이 내달 1일이기 때문에 시점 상 급매물이 늘어나는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도 59㎡가 지난 14일 21억5000만원에 팔렸다. 앞서 19억1000만원으로 20억원선이 무너졌던 것을 회복한 셈이다. 4월 말 40억원 아래로 내려갔던 198㎡도 7일 40억2500만원에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방향성 예측이 조심스러운 만큼, 투자적 목적보다는 실수요적 목적에서의 접근을 권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현재는 워낙 규제가 심해 강남권 급매물이 소화됐다고 해도 급반등은 힘들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 같은 외부 충격에 따른 가격 하락 시에는 오히려 강남권 아파트가 차별적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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