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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늑대와 타조로 혼돈의 국제관계…“세계화는 죽었다”

  • 기사입력 2020-05-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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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위험이 닥치면 머리를 모래에 처박는 타조가 위협적인 늑대의 기습을 받았다. 세계엔 신(新)냉전의 공포가 엄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전 세계에 미친 파급효과를 요약한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을 중국에 다 맡겨놓다시피했던 국가들은 코로나19로 이런 방치의 위험성을 깨닫고 탈(脫)세계화를 저울질하고 있다. 전문가는 이를 현실도피 성향을 가진 타조에 비유했다. 그러던 중 타국을 위협하는 전랑(戰狼·늑대전사)외교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은 홍콩에 대한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 카드로 세계를 들쑤셔놨다.

미국과 소련이 세계를 둘로 나눠 편가르기를 했던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이 이제 바이러스를 등에 업고 미중 가운데 하나를 골라 줄서기 선택을 강요하는 형국이다. 반세기 가량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쪽에 선 모양새다. 일본은 중국에 있는 생산시설을 자국으로 옮기는 회사에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인도는 중국으로부터 투자는 사전에 정부 승인을 받도록 새 법률을 만들었다.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최근 낙점된 카르멘 라인하트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TV에 나와 “멜로드라마같은 게 없으면 코로나19는 세계화라는 관에 마지막 못을 박은 것이다. 세계화의 시대는 거의 죽었다”고 단언했다. 2008년 금융위기·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코로나19가 결정타를 날렸다는 분석이다.

각자도생의 국면이 짙어졌지만, 탈세계화가 답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파국만은 막자는 차원이다.리처드 하스 미외교협회(CFR) 회장은 한 매체 기고에서 “탈세계화로 가면 수입을 막아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소비자의 선택 폭도 줄어든다”고 했다. 이어 “고립주의는 전략이 아니다”라며 “속담에 나오는 타조처럼 머리를 모래에 박을 순 있지만 물결은 결국 밀려오고 우린 익사할 것이다. 유일한 선택은 어떻게 최대한 대응하느냐”라고 강조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이와 관련, “각 국이 많은 상품을 자국에서 생산하려 하지 말고 의료품 등 전략물자만 만드는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냉전 위기까지 간 미중 충돌은 현재로선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 같다. 브라흐마 첼라니 인도정책연구센터 정치분석가는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 움직임 관련, “지푸라기 하나가 낙타의 등을 꺾을 수 있다”고 전랑 외교를 비난했다. 일국양제를 무시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행보가 부메랑 효과를 낳아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을 떨어뜨릴 거라는 주장이다.

중국 측은 발끈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5일 사설에서 중국의 외교에 늑대전사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건 극단적인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 거라고 반박했다. 타국에 제재를 가하고, 코로나19 소송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건 미국이라는 점을 시사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전날 기자회견 발언을 전하면서다.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의 일부 정치 세력이 중미 관계를 신냉전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을 일방적으로 바꿀 수 없다”고 경고했다. 국력이 달리는 나라는 탈세계화와 신냉전의 이중파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운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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