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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도 ‘수출 절벽’암운…‘무역 1조달러 시대’ 4년만에 지나
코로나發 글로벌 공급망 붕괴
무역의존도 높은 한국 타격 커
1월~5월20일 무역액 3702억弗
작년 동기간보다 332억弗 줄어
2분기 저점 하반기 회복세 전망속
KDI, 올 총 무역액 8772억弗 추정

‘코로나 19’로 올해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을 더한 총 무역액이 4년만에 1조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반도체 단가 하락 등 연이은 대외적 악재에도 총 무역액이 1조달러를 넘었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충격이 크다는 얘기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은 1872억달러, 수입액은 1830억달러로 총 무역액은 3702억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동기간 총 무역액 4034억달러보다 332억달러 감소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전날 발표한 경제전망에서도 올해 무역규모는 8672억달러(수출4725억달러· 수입 3947억달러)로 추정됐다. 지난해 총 무역액 1조456억달러보다 1783억달러 줄어든 전망치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확산이 국내에서는 상반기부터, 전 세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잠잠해지고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가정한 시나리오에서 추정됐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 피해가 워낙 전방위여서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 분명해 우리 수출의 회복 역시 기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선 올해 총 무역액은 8000억달러에도 못 미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수출이 19개월 연속 감소했던 2015년과 2016년은 1조달러를 넘지 못했지만,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조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12개월 연속 감소에도 연간 무역액 1조달러를 넘었다.

올해 무역액 1조달러 돌파가 힘든 것은 수입 감소가 주원인이다. 올해 수입액 전망치는 3947억달러로 전년보다 18.9%감소하는 것으로 KDI는 추정했다. 코로나19로 주요 소재·부품의 수입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요 소재·부품 수입 차질은 국내 생산에 영향을 미쳐 수출에도 타격을 주는 악순환을 만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코로나19여파가 본격화된 지난달 무역수지도 9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멈추고 적자로 돌아섰다. 과거 무역적자 기간별 특징을 보면 2008년 1월과 7월, 2010년 1월, 2012년 1월은 에너지 수입 증가, 2008년 11월과 2009년 1월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주된 원인이었다.

특히 2009년 1월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수출(-34.5%)과 수입(-31.4%)이 모두 급감하는 불황형 적자가 발생했다. 자본재(-31.3%)와 중간재(-28.2%) 수입도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이것이 추후 생산과 투자에 영향을 미쳐 10개월 연속 수출이 부진한 부작용을 낳았다

올해 수출액도 지난해보다 15.9% 감소할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작년(-10.3%)에이어 2년 연속 감소를 기록한 뒤 내년에도 4.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주요국의 봉쇄 조치로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우리 경제 성장세를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이달 수출도 두 자릿수 감소율이 예상된다”면서 “분기별로는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들어 점차 회복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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