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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너스 5%대 vs 플러스대 유지...널뛰는 올 성장 전망…관건은 ‘수출’
KDI, 불확실성 반영…0.2% 제시
노무라 -5.9%까지 전망 큰 편차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있는가 하면, 대내외 수요·공급의 불안정이 심화돼 마이너스 5%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 그 충격의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 가운데서도 실제 성장률을 가늠할 관건은 해외수요, 즉 수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조기에 진정되더라도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의 특성상 미국·유럽 등 해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활동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1일 국제금융센터와 주요 기관들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과 국제신용평가사, 국내의 경제연구 기관들의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 전망 격차가 6%포인트를 넘고 있다. 그동안 각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 차이가 많아야 1~2%포인트 이내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해외IB의 경우 HSBC(0.3%), 씨티(0.2%) 등은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본 반면 골드만삭스(-0.7%), UBS(-2.0%) 등은 마이너스를 예상했고, 노무라는 가장 낮은 -5.9%를 제시했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는 모두 마이너스를 예상했지만, 기관별 차이는 컸다. 무디스(-0.5%)와 S&P(-0.6%)는 0%대 중반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한 반면, 피치는 감소폭을 이의 배에 이르는 -1.2%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2%에서 -1.2%로 대폭 낮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월초 보고서에서 우리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0%로 낮춘 이후 수정 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다. 국내 기관의 경우 현대경제연구원이 0.3%를 제시한 반면, 한국경제연구원은 -2.3%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일 발표한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1%포인트 낮춘 0.2%로 제시했다. KDI는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시나리오별 거시경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성장률이 -1.6%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 하반기 전세계에서 코로나 확산이 둔화되고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경우 우리경제도 플러스 성장할 수 있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글로벌 투자·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빈번한 생산차질, 국가간 이동제한이 지속될 경우 큰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다음달초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대폭 낮출 계획이다. 기재부는 다양한 변수와 모델을 통해 분석 중이지만, 전세계의 코로나 확산·진정 및 경제활동 회복 정도를 가늠하기 어려워 고심하고 있다. 기재부는 정부 정책의지까지 담아 플러스를 유지할 전망이나, 실제 성장률은 코로나 진정 여부 및 해외수요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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