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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월정신, 세대계승’ 전면에 내건 문 대통령, 취임 후 ‘4번째 5·18’
40주년 5·18 기념식 참석…‘오월정신’ 10번 사용
이번엔 ‘부채감’ 대신 ‘오월정신 세대계승’ 강조
개헌엔 “언젠가” 단서…불필요한 갈등 의식한 듯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는 크나큰 부채감이었습니다.”(2017년, 제37주년 5·18 기념사)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합니다.”(2019년, 제39주년 기념사)

“‘나라면 그날 도청에 남을 수 있었을까?’ 그 대답이 무엇이든 자신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우리는 그날의 희생자들에게 응답한 것입니다.”(40주년)

‘부채의식’에서 ‘보편 정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오월정신’으로 규정하고 미래 세대로 이어갈 보편 정신임을 강조했다. 현재의 기성세대와 집권층, 사회의 주류세력이 가진 역사적 부채감을 강조해오던 지난 세 차례의 대국민 메시지와는 구별되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주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서 “‘오월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오월정신은 당신 광주시민들의 서로를 격려하는 마음과 나눔이, 계엄군의 압도적 무력에 맞설 수 있었던 힘이라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직후 열린 기념식에서는 “헬기 사격을 포함해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한 데 이어 매년 5월 진상 규명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기념사에 담긴 정서와 강조점은 매번 달라져 왔다. 37주년 때는 위로와 비극의 정조를 담았고, 부채감을 강조했다. ‘촛불혁명’으로의 계승에 방점을 찍으며 취임 이후 국정 기조를 제시했다. SNS로 메시지를 대신한 38주년에는 국가폭력이 유린한 여성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39주년엔 5.18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의미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강조하면서 더 좋은 민주주의와 경제 민주주의를 주창했다. 광주형 일자리의 의미도 비중있게 언급됐다.

올해는 특히 기념사에서 ‘오월 정신’이라는 단어를 10회나 사용했다. 그 정신의 원천은 ‘우리 사회의 연대의 힘’이라고 봤다. 문 대통령은 “서로 돕고 나눌 수 있을 때, 위기는 기회가 된다”며 “우리의 연대가 우리 사회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까지 미치고, 그들이 일어날 수 있을 때, 위기를 극복하는 우리의 힘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개헌 시 헌법 전문에 5·18이 담겨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면서 시기는 ‘언젠가’로 한발 물러섰다. 당장 불필요한 개헌 논란을 통해 갈등이 생기거나 국력을 소진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이 2018년 3월 발의한 개헌안의 전문에는 부마민주항쟁과 5·18 민주화운동, 6·10 항쟁이 담겼다. 이 개헌안은 같은 해 5월 국회에서 ‘투표 불성립’이 됐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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