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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정의선 협력, 미래 혁신모델로 주목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은 물론 세계 모든 나라가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고용이나 수출 기업실적 등 모든 분야에서 충격적인 지표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기업들도 당장 생존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에서 ‘포스트 코로나’와 미래 대비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위기국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3일 단독회동을 하며 전기차 배터리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한 점은 여러 차원에서 주목받을 일이다.

양사가 협력을 논의하는 전기차 배터리는 ‘포스트 반도체’나 ‘게임 체인저’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미래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2017년 330억달러에서 2025년에는 1600억달러로 연간 25%씩 고속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분야다. 세계 시장 선도를 위해 재계 1, 2위 그룹 수장이 파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한국 대기업들의 풍토는 협력보다 경쟁에 익숙했고, 갈등도 적잖았던 것이 사실이다. 협력을 한다 해도 국내기업보다는 해외기업을 먼저 생각했던 게 현실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재계를 이끄는 두 리더가 만나 협력을 얘기했다는 자체가 미래 혁신모델로 주목받기 충분하다.

이왕 시작한 만큼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협력범위를 전기차 배터리로 한정할 게 아니라 다른 분야까지 확산을 모색해 봐야 한다. 아울러 진정한 혁신이 되려면 단기간의 협력이 아니라 가급적 지속 가능한 모델이 돼야 할 것이다. 몇몇 사례도 있지만 삼성 현대차외에 다른 그룹들도 새로운 협력방안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파격적인 협력의 물꼬를 튼 만큼 정부도 화답해야 한다. 대기업 간 협력을 가로막는 규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도 찾아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대기업을 보는 정부와 정치권의 시선도 교정돼야 한다. ‘재벌’이라면서 부정적인 시선으로 규제만 할 게 아니라 한국경제를 이끄는 ‘대기업’이란 관점에서 혁신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할 때다. 문재인 대통령도 10일 취임 3주년 연설에서 미래차를 ‘한국판 뉴딜’을 주도할 신성장 산업 중 하나로 꼽은 터라 앞으로 미래먹거리를 고리로 재계와 정부간 호흡도 주목되고 있다.

우리가 여러 차례 언급했듯 위기극복의 주체는 결국 기업이다. 위기가 곧 기회의 다른 이름이 되려면 기업이나 정부 정치권 모두 과거의 관성을 과감히 깨고 새로운 혁신모델을 만드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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