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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지역감염 우려 다시 고조…생활방역 시스템 문제없나

서울 용산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이제 막 생활방역이 시작된 시점이라 지역사회 2차 감염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일 동안 ‘0’을 기록했던 지역사회 확진자가 다시 발생하면서 한껏 고조되던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확연히 주춤해지는 모습이다.

이번 확진자의 발생은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확진자 수가 크게 줄었지만 우려했던 ‘조용한 전파자’ 출현이 현실화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확진 판정을 전후한 이 환자의 동선을 보면 그런 걱정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방역당국에 의하면 경기도 용인에 살고 있는 이 확진자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다. 그러면서 연휴 기간 중 수차례 외출을 했고, 친구들과 강원도 춘천 홍천 등지로 여행을 다녔다. 이렇게 다닐때는 물론 자신의 감염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지난 2일 새벽에는 이태원 클럽 5곳을 방문했다. 그 직후 용인과 용산을 오갈 때는 광역버스를 이용했다. 그가 방문한 시간에 클럽에는 1곳당 수백명씩 있었다고 한다. 밀집된 공간에서 수천명과 접촉했다는 얘기다. 이태원을 다녀온 직후 발열과 설사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5일 검체 채취를 받아 하루 만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의 접촉자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클럽의 경우 그 특성상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집단 전파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용인 확진자 발생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코로나 방역 기조를 바짝 죄야 한다는 경고도 담고 있다. 생활방역으로 바꾸는 것은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언제 방역의 둑이 무너질지 모르는 만큼 긴장의 끈을 결코 놓아선 안 된다. 방역당국이 재확산에 대비해 마스크 1억장을 비축키로 한 건 그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사회적 분위기는 상당히 느슨해진 듯하다. 방역시스템의 전환은 국민 각자가 방역 주체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중교통 마스크 미착용자가 눈에 자주 띄고, 1m 거리두기도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 ‘조용한 전파자’는 용인 확진자처럼 자신도 모르게 언제든 덮칠 수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 생활방역 수칙 역시 더 보완해야 한다. 세밀하고 실효성 있는 방안이라야 국민이 납득하고 생활화할 수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말이 더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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