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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燐)중합체로 코로나19 복제 막는다…국내서 조성물 발견 특허출원
하임바이오 김홍렬 대표·연세대 의대 연구팀 공동 발표
“코로나19 복제기능 저해…부작용 없는 치료제 개발 가능”
하임바이오 김홍렬 대표

기존 약물연구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무기 인산염중합체(Inorganic Polyphosphate)’를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복제를 차단하는 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관련 물질은 국내 특허 출원도 완료됐다.

하임바이오(대표 김홍렬)는 인중합체에서 부작용 없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을 연세대 의대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김홍렬 대표는 “인중합체 연구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연세대 의대 연구팀과 함께 발견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질환 예방과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로 특허출원도 완료했다”며 “특허는 공동발명자와 하임바이오로 이전키로 합의했다. 곧 국제학술지를 통해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중합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복제능 저해효능 발견은 세계 처음. 무기화합물인 인중합체는 음식물이나 의약품의 첨가제로 널리 사용되며, 미국 FDA의 공인을 받아 안전성이 입증된 소재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검체를 제공받아 다양한 사슬 길이의 인중합체가 여러 다른 농도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특정 사슬 길이와 다른 농도에서 유의한 수준으로 코로나바이러스 복제가 숙주세포 내에서 억제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이 내용을 이탈리아 나폴리의 CEINGE(체인제)생명공학연구소의 마시모 촐로 박사(Dr. Massimo Zollo)에게 보냈다. 현재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검체에서 채취한 바이러스를 인두세포(oropharyngeal cell)를 이용해 한국 실험에서 사용한 동일한 인중합체 시료로 비교 분석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첫 인중합체 연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인중합체 연구를 1993년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재학 중 시작했다. 그의 박사후 연수과정을 지도한 교수가 1959년도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아서 콘버그(Authur Kornberg) 박사였다는 것.

김 대표는 캐나다 칼톤대학 유학시절 분자유전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후 연구과정 중 DNA 복제와 인중합체 분야를 연구했다. 또 경희대 한의대 생화학교실을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인중합체는 콘버그 박사에 의해 1960년대부터 꾸준히 연구돼 왔다. 이번 연구는 1997년도 독일연구팀에서 여러 사슬 길이의 인중합체가 다른 바이러스인 에이즈바이러스(HIV-H1)에 감염 억제 기능이 있다는 연구결과에 착안해 시작됐다.

인중합체는 최소 3개에서 최대 1000개 이상의 인산염(phosphate)이 서로 연결돼 선형을 이루고 있는 중합체. 세균, 곰팡이, 식물, 포유동물 등 거의 모든 생물체에서 발견되고 있는 물질이다. 생명의 기원이 되는 중요한 전구물질이기도 하다. 이 물질을 만들어내는 유전자와 관련 유전자들을 이용하면 다양한 신약후보물질 개발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인중합체를 활용한 스프레이 제품과 난치성 분자아형암의 항암치료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필요한 여러 관점에서 연구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섭씨 60도 이상의 고온의 환경에서도 상당 기간 복제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프랑스 연구진에 의해 확인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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