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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오버? 콘탱고?…ETN 투자, 이것만은 알고 하자
괴리율 높을수록 고평가…지표가치 0원 되면 전액 손실
콘탱고, 최근월물<차근월물 가격…백워데이션은 반대
콘탱고 상태 롤오버 시 비용 발생…수익률 하락 가능성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최근 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및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과열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심한 만큼, 관련 상품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후 투자해야 손실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원유 선물 ETP(ETN 및 ETF)에 투자할 때 꼭 알아둬야 할 몇 가지를 소개한다.

▶거래정지 불러온 ‘괴리율’=한국거래소는 원유 ETP의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커지자 괴리율이 20% 이상일 경우 단일가매매를 시행하고, 30% 이상으로 확대하면 3매매일간 매매거래를 정지하는 상시 대응기준을 지난달 24일부터 시행 중이다.

여기서 ‘괴리율’이란 시장가격의 고평가/저평가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시장가격과 지표가치의 차를 지표가치로 나눈 뒤 100을 곱한 비율이다.

‘지표가치’(IV)는 ETN 1증권 당 실질가치로, 발행일 기준가로부터 일일 기초지수 변화율에 일할 계산된 제비용, 분배금 등을 가감해 산출한다. 매 영업일 장 종료 후 1회 산출돼 다음날 공표된다. 투자자가 만기까지 보유 시 발행회사로부터 상환 받을 금액, 또는 만기 전에 투자자가 발행사에 중도상환을 요청하는 경우 기준가격으로 쓰이는 지표다.

괴리율이 양수(+)면 실질가치보다 고평가됐다는 뜻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시장가격이 높더라도 지표가치가 0원이 될 경우 투자금 전액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콘탱고’ vs. ‘백워데이션’=지난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슈퍼 콘탱고’ 현상이 발생했다.

‘콘탱고’는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거나 결제월이 멀수록 선물 가격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선물 가격에는 만기까지 소요되는 현물의 보유비용이 추가적으로 포함되기 때문에 선물 가격이 더 높은 것은 일반적이지만, 차이가 지나치게 큰 슈퍼 콘탱고 상황에선 선물 교체 비용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이와 반대로 ‘백워데이션’은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낮거나 원월물 선물 가격이 낮아지는 현상이다.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 상태일 때 발생할 수 있다.

▶혼돈의 ‘롤오버’=지난달 28일(현지시간) 국내 WTI 선물 연계 ETN·ETF의 기초지수 구성 종목이 긴급 롤오버되면서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롤오버’는 선물 투자를 계속하기 위해 만기 전 다음번 만기(차근월물)로 종목을 교체하는 것을 말하는데, 시장 상황이 콘탱고냐 백워데이션이냐에 따라 비용 효과가 달라진다.

콘탱고 상황의 경우, 동일한 평가금액으로 맞추기 위해 더 적은 수량을 계약해야 하며 이후 선물 가격 변동에 따라 롤오버 비용이 발생한다. 예컨대 5월물이 20달러, 6월물이 22달러인 상황에서 5월물 11계약은 6월물 10계약으로 롤오버해야 한다. 이후 6월물 가격이 23달러로 오르면 기초자산 수익률은 15.0%가 되지만 ETP 수익률은 그보다 훨씬 낮은 4.5%에 그치게 된다.

백워데이션 상황에선 롤오버 시 더 많은 수량을 계약하며 이후 가격 변동에 따라 이익이 발생한다.

거래소는 “원자재 ETN·ETF 수익률에 롤오버 효과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수익성 있는 투자를 위해선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콘탱고 상황에서는 롤오버 비용이 발생해 투자 수익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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