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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 설] 갈수록 오리무중 코로나19 바이러스, 답은 예방뿐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2일 발표한 ‘코로나19 확진환자 분석시험 결과’는 이 바이러스가 갈수록 오리무중이란 점을 드러낸다. 대상자가 25명에 불과하다는 한계를 인정한다 해도 온통 기존 바이러스들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분석 결과, 확진 환자 25명 모두에게서 감염 후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불안요인은 더 많다. 중화항체는 말 그대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일종의 면역물질이다. 그게 몸속에서 만들어지면 바이러스는 소실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중화항체가 생겼는데도 시험대상자 모두에게서 코로나19 유전자(RNA)가 검출됐고 그중 절반가량은 검사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몸속에서 생겨난 중화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전부 없애지 못했다는 얘기다. 항체가 항체답지 못해서 면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발열이나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없는데도 확진 사례가 나오고 그런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되는 이른바 무증상 전파까지 있다. 지금으로선 도무지 예측 못할 바이러스가 코로나19다. 전 세계 의료 관련 기업과 과학자들이 몇 달째 집중연구 중이지만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기술 이외엔 뚜렷한 진전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잠시 잡히는 듯 보여도 코로나 팬데믹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잠깐의 방심으로 엄청난 대가를 치르는 반면교사도 있지 않은가. 초기 방역의 성공에 도취돼 “건강하면 마스크를 쓸 필요없다, 학교 안이 더 안전하다”며 봉쇄를 완화했던 싱가포르는 지금 지역사회 감염 급증으로 확진자가 최근 매일 1000명 이상씩 늘어나 1만명을 넘어섰다. 인구 600만명도 안 되는 도시국가가 10배 가까이 큰 한국의 확진자 수를 곧 앞지를 상황이다.

현재로선 예방만이 유일한 대응책이다. 확실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활동이 계속돼야 한다. 5월 초 황금연휴의 관광지 숙박이나 항공권을 비롯한 교통편 예약은 이미 예년 수준에 육박했다. 전국의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야외체육시설 등도 개방됐다.

장기간 위축에서 벗어나고픈 심리상태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22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소 완화한 ‘생활 속 거리두기’를 발표했다. 하지만 그건 “이제 안전하다”는 신호가 아니다. 경제적 피해를 줄이면서 방역도 병행할 수밖에 없어 내놓는 고육책이다. 결코 자가방역이 느슨해져선 안 된다.

방역모범국이 방역낙제국으로 전락하는 건 한순간이다. 방심은 그렇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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