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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 중간배당 검토 중…은행지주 배당축소 신호탄(?)
금감원, 주주환원 자제 압박
2009년 금융위기 때 선례도
지난해 배당성향 25% 불구
PBR 0.25배…금융지주 최저

하나금융그룹이 10년 간 진행해온 중간배당을 올해도 실시할 지 검토하고 있다. 올해 충당금 부담이 상당한 데다, 금융당국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한 자금 확보를 당부하며 ‘배당 축소(배당컷)’를 요구하면서다. 하나금융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해왔지만, 증시에서는 가장 저평가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2일 “지금까지는 꾸준히 중간배당을 해왔지만 올해 (중간배당 실시)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하나금융은 향후 배당 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정리하고 있다. 당장 중간배당 규모 축소 또는 실시 여부를 결정하기 이르지만, 상반기마다 실시해온 중간배당에 대한 입장을 신속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주주들이 느낄 불확실성을 사전에 해소하는 차원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후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작년 중간배당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500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149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금감원은 올해 은행감독 방향에 현금배당 지급과 자기주식 매입 등을 자제시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배당 자제를 사실상 지시한 상황에서 (은행지주들이)기존의 배당 정책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장은 중간배당을 실시해온 하나금융의 배당 정책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중간배당 입장은 다른 은행지주사의 배당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은행지주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펼쳐왔다. 은행지주 시가배당률은 KB금융과 신한지주가 6% 후반,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8%대다.

문제는 주가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은행과 은행지주사를 포함해 지수화한 KRX은행주의 PBR은 현재 0.28배다. 국내 전체 업종 중 유틸리티업(전기, 가스 등)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가장 낮다. 작년 말 기준으로 4대 금융그룹의 PBR은 신한금융 0.34배, KB금융 0.32배, 우리금융 0.27배, 하나금융 0.25배다. 하나금융이 중간배당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해 온 이유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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