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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현금 ‘바닥’…내달 국제선 사상 초유 '휴업' 직면
4월말 운영자금 사실상 '제로'
국제선 노선 '셧다운'우려
상반기 도래 회사채 등만 1조2000억
회사채 지급 보증 등 정부지원 시급

[헤럴드경제=이정환·김성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의 현금이 바닥을 드러내며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국제선도 '셧다운(일시적인 부분 업무정지 상태)' 되는 사상 초유의 '휴업'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17일 금융권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대한항공이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 6228억원은 이달 말 모두 소진된다. 이렇게 되면 대한항공의 금고의 현금은 사실상 동이난다. 약 4000억~5000억원에 달하는 대한항공의 한 달 운용비용을 감안할 때 이달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와 ABS에 약 3400억원을 사용하게 되면 운용자금은 '제로(0)' 상태가 된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까지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남아 있는 13개 국제노선의 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요가 많지 않고 수익성 측면에서 볼 때 운행을 할수록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여객 매출 중 국제선 비중이 94%에 달한다. 대한항공이 현재 운항하고 있는 국제노선은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애틀란타, 시카고 등 미국 노선 일부와 파리, 런던 유럽노선, 방콕, 마닐라, 프놈펜, 사이공, 나리타, 심양 정도다.

여기에 상반기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도 재무구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등 차입금이 총 4조300억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1조2000억원은 6월이 만기다.

한편, 산업은행은 다음주 회사채 만기연장과 융자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항공업계 지원방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등 업계에서는 정부 지원안에 항공사 채권 발행시 정부(국책은행)의 지급 보증이 포함되기를 바라고 있다. 국책은행 지급 보증이 있어야 항공사들의 유동성 위기 극복과 동시에 생존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전 세계 항공업계의 유동성 위기로 항공사 자체 신용만으로 채권 발행을 통한 경영 자금 조달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대한항공이 유휴자산과 비주력 사업 매각 등에 나서고 있지만 당장 눈앞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회사채 지급 보증과 같은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안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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