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집무실에서 '아세안+3 화상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아직은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다행히 지금은 점차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아세안+3 특별화상 정상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다른 나라들보다 일찍 겪으면서, 많은 도전들에 맞서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세안+3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 정상이 참여하는 회의체로, 현재는 베트남이 의장국이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들에게 “집중적인 검진과 추적, 철저한 역학조사 그리고 투명한 정보 공유에 기초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됐다”며 “한국의 방역경험과 교훈을 회원국들과 공유하고, 복합적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기 위한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는 지금 코로나19로 유례없는 보건 및 사회·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모든 분야에서 우리들의 삶과 미래가 위협받고 있다”며 “개별국가 차원의 노력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위기”라고 했다.

특히 “세계 인구와 경제의 30%를 차지하는 아세안+3는 서로 밀접한 연대와 교류로 연결되어 있는 운명 공동체”라면서 “아세안 10개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단계부터, 역내 협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통해 아세안+3 차원에서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공조 방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3는 공동의 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응해 왔던 좋은 경험을 갖고 있다”며 “유동성 위기에 대비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와 식량 위기에 대비한 ‘비상용 쌀 비축제도’ 등이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코로나 위기도 우리가 함께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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