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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새 10배 커진 한국 웹툰 ‘1조 시장’…글로벌 무대로 진격
작년 8805억 대비 13% 늘어난 수준
네이버웹툰, 3월 월간 이용자수 480만
웹툰 넘어 전체 엔터테인먼트 앱 1위로
카카오페이지, 月 거래액 574억 ‘1등’
영화·드라마·애니로 성공신화 이어가

한국 웹툰이 싹튼 지 20년 만인 올해 국내 웹툰 시장은 규모 1조원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한국 웹툰은 영화·드라마로 재탄생해 성공 신화를 다시 쓰며 국내 콘텐츠 산업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며 해외 무대로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1조원대(거래액 기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1000억원 규모에서 10년 만에 10배 성장한 수준이다. 지난해(8805억원)와 비교해도 시장 규모가 약 13% 늘어났다.

국내 웹툰 시장은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네이버웹툰’과 카카오가 운영하는 ‘다음웹툰’·‘카카오페이지’ 그리고 레진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레진코믹스’ 등이 이끌고 있다.

이중 가장 인기가 많은 플랫폼은 네이버웹툰으로 3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480만명에 달한다. 이는 웹툰뿐 아니라 방송, 음악 등을 포함한 국내 엔터테인먼트 앱 MAU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웹툰 이용자의 91.8%(중복 기준)가 네이버 웹툰을 이용한다. 2018년 기준 페이지뷰수(PV)는 172억 8753건으로 나머지 플랫폼을 다 합친 것보다 많다.

카카오페이지의 MAU는 319만명으로 두 번째로 많은 사용자를 기록했으며, 이어 다음웹툰 112만명, 레진코믹스 24만명 순이었다. PV는 네이버웹툰에 이어 카카오페이지가 24억건, 레진코믹스 17억건, 다음웹툰 12억건으로 많았다.

네이버웹툰의 성장 원동력은 톡톡 튀는 신인 작가를 찾아내 스타작가로 키워내는 능력에 있다. 종이를 넘겨 보는 기존 만화책과 다른 웹툰의 차별점을 빠르게 이해하고 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도록 신인 작가들을 적극 지원했다.

또한 신인 작가들이 웹툰을 넘어 TV,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서 종합 엔터테이너로서 활약하며 독자들과 소통을 이어간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복학왕’의 기안84, ‘이말년씨리즈’의 이말년, ‘신과함께’의 주호민 등이 이 같은 트렌드의 대표 작가들이다.

반면, 카카오는 기존의 유명 작가를 내세워 높은 품질의 작품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이에 카카오는 두터운 마니아 층을 확보했고, 유료 모델을 구축하는 데 유리한 구조를 구축했다.

실제 카카오페이지의 지난해 월 평균 거래액은 429억원으로 사용자가 3배 수준인 네이버웹툰(327억원)보다 더 많았다. 올해 카카오페이지 월 평균 거래액은 57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은 471억원으로 예상된다.

웹툰 시장의 성장은 한국 문화 산업 전체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웹툰 콘텐츠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른 영역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2017년 주호민 작가의 ‘신과함께: 죄와 벌’은 웹툰 원작 영화 최고 기록인 관객수 1441만명을 기록했으며, 후속작인 ‘신과함께: 인과 연’ 역시 1227만명의 관객수를 올렸다.

올해 광진 작가의 ‘이태원 클라쓰’가 JTBC를 통해 드라마로 재탄생해 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다음웹툰 ‘계약우정’, ‘쌍갑포자’ 등도 상반기 드라마로 예정돼 있다. 네이버는 ‘신의탑’을 비롯해 ‘갓 오브 하이스쿨’, ‘노블레스’를 애니메이션으로 방영한다.

웹툰은 이제 한국을 넘어 전세계를 무대로 더 높은 도약을 꿈꾸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글로벌 진출 이후 현재 북미, 일본, 유럽 등 100여개 국가에서 웹툰 플랫폼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월간 PV만 105억건을 넘겼다.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콘텐츠 거래액은 6000억원,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현지에서도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전략으로 현지화에 맞는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네이버 웹툰 ‘신의 탑’은 미국에서 1화 공개 이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9위에 올랐다.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서도 주간 인기 애니메이션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신의 탑’은 2위에 오른 일본 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시즌 4’를 4000여점 차이로 크게 제쳤다.

카카오페이지의 주요 공략 무대는 일본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일본에서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며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픽코마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1700만건, MAU는 450만명이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4300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태국에도 진출을 준비 중에 있다.

신동윤·채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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