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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매각·역마진…금융권 신용 하락 경고”
한신평, 금융업 크레딧 이슈 점검

증권사, 집합투자증권 미매각 위험
캐피탈, 유동성 대응력 하락 가능성
보험·카드사는 이익감소 불가피

코로나19 여파로 대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높아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또 캐피탈, 보험사, 카드사 또한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유동성 위험과 이익하락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진단됐다.

한국신용평가는 9일 개최한 ‘2020 KIS 웹캐스트:금융업권 크레딧 이슈 점검’에서 “대형 증권사의 고위험 익스포져는 2015년 말 58조4000억원에서 127조7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해외대체투자와 관련한 우발부채, 대출금의 신용위험이 늘어나고 있으며, 주식시장 변동성 위험노출 또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해외 대체투자 관련 집합투자증권의 미매각 가능성과 손상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파르게 늘어난 고위험투자는 비유동성 자산이 대부분이어서, 유동성 측면에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회사별로 자본 대비 고위험 익스포져를 살펴보면, 메리츠증권(425%), 한국투자증권(332%), NH투자증권(330%), 삼성증권(313%), 신한금융투자(304%) 등 순으로 높았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위기 상황에서 유동성 대응능력, 이익안정성 저하, 자본적정성 훼손 등 문제가 부각되는 경우 신용도 하향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한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도 유동성 위험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하루 1조원 규모의 마진콜이 발생한 것으로 한신평은 추정했다.

캐피탈 업체, 보험사 등 여타 금융권도 코로나19로 인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을 맞닥뜨리고 있다.

캐피탈의 경우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원금 및 이자 회수가 지연되면서 유동성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한신평 분석에 따르면 90일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부채 대비 즉시가용유동성의 비율이 100%를 넘는 업체는 절반에 그친다. 100% 이하 업체 중 64%는 금융지주 산하 업체로서 계열 은행이나 지주로부터의 추가 지원을 통해 대응 가능하겠지만, 나머지에 대해서는 단기 유동성 대응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노효선 선임애널리스트는 “영업자산별로 보면, 상용차와 개인사업자는 대부분 중·저신용자 차주로 구성돼 있어 상환 능력이 비교적 열위하다”며 “상대적으로 차주의 신용도가 열위한 가계신용대출, 일반 할부, 리스 자산 건전성도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보험사는 금융시장 위축과 보험금 지급의 상관성이 높지 않아 당장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낮게 평가되지만, 금리 하락에 따른 역마진 부담이 높아졌다. 금리가 내려가면 자산운용 수익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고금리 상품 판매 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경우 역마진 부담이 커진다.

조성근 수석애널리스트는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은 금리 역마진이 커 금리하락에 따른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드사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과 결제 실적 감소가 이익 저하 우려를 키우고 있다. 5월까지 현재 수준의 소비위축이 이어질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의 5~15%가량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한신평은 추정했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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