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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비판했다 실종된 부동산재벌, 어딨나 봤더니
런즈창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등 시진핑 체제에 날을 세워온 중국 부동산재벌이 실종 한 달 만에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앙기율위원회는 화위안부동산그룹 전 최고경영자인 런즈창을 ‘심각한 법과 기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런즈창이 지난달 12일 갑자기 사라진 뒤 나온 당국의 첫 공식 발표다. 기율위는 하지만 더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부패사건을 언급할 때 이런 모호한 표현을 자주 사용해왔다”고 지적했다.

런즈창은 지난 2월 23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미국 웹사이트에 중국 지도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특히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벌거벗은 광대가 계속 황제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신랄한 비난을 퍼부었다.

또 중국 공산당의 통치위기가 드러났다면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그는 지난달 12일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다. 런민대 역사학과 장밍 교수는 당시 “한 시민이 그냥 사라질 순 없다”며 런즈창 실종 의혹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초당적 싱크탱크인 외교협회에서 공산당 역사를 연구해온 조지프 토리지안은 WSJ에 “위기상황에서 최고지도자를 직접 비판하는 것은 공산당의 가장 강력한 금기”라며 “이런 것들이 즉각적인 위협이 되든 아니든 (시 주석 입장에서는) 싹을 잘라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런즈창은 2016년에도 웨이보에 ‘중국 언론이 공산당이 아닌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계정을 폐쇄당하고 1년간 행동관찰이라는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후 자선행사 참석이나 공개 연설을 할 수 없는 정부의 엄격한 감독이 이어졌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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