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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위축된 공연계, 예술가 지원 속속 등장
연극 '섬마을 우리들'에 출연 중인 배우들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대학로는 어렵다 어렵다 해도 사람들이 북적였는데, 이제는 멈춰버린 느낌이에요. 사실 연극을 하는 것만으로 먹고 살 수 없었어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대한민국 전체가 힘든 상황이라 아르바이트 자리도 뚝 끊겼어요.”

대학로 연극에 출연 중인 한 무명 배우는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예술계에 종사하는 배우, 국악인, 연주인 등 많은 예술가들의 숨통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 ‘먹고사니즘’ 이후의 예술이 불러온 참담한 현실이다. 너나 없이 힘든 상황이기에 “힘들다”고 말하는 것도 조심스럽다는 것이 위기에 처한 예술가들의 목소리다. 공연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식당 주인은 하루 10그릇 팔 것을 두 그릇 판다던데,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돼야 문화생활을 즐기다 보니 지금 공연업계 종사자들의 활동은 아예 0(영)이 됐다”고 말했다.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것은 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책이 조금이나마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코로나19로 침체된 문화예술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예술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받은 예술가들의 활동과 작품제작 등을 지원하는 계획을 6일 발표했다. 총 45억 원의 추가예산을 5개 부문에 걸쳐 예술인(단체)·예술교육가·기획자 등에 최소 50만 원부터 최대 2000만 원까지 500여 건을 긴급 지원한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사각지대 없이 포괄적이고 촘촘하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라는 목표로 단기적으로는 피해를 보고 있는 예술가를 긴급지원하며, 장기적으로는 코로나 이후의 예술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계획됐다”고 말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주요 대책 중 하나로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 공모를 시작한다. 피해 지원인 만큼 코로나19 피해 예술인에 한정된다. 또한 지원사업 수혜 경험이 없는 예술가를 우선 선정하며, 지원금은 인건비와 대관료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으로 제한을 뒀다.

[국립국악원 제공]

국립국악원도 코로나19로 인한 민간 전통 공연 예술가들의 활동 위축과 경제난 가중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공연 기회 제공 등을 통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온라인 공연 문화에 맞춰 개인과 단체로 활동하는 민간 전통 공연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총 61개 팀을 선정, 온라인 무대에 영상으로 공연을 소개한다. 국립국악원은 출연료 지급은 물론 콘텐츠 제작과 홍보마케팅 지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립국악원은 소속 예술단원의 무대를 민간으로 확대했다. 온라인 콘서트 ‘일일국악’을 민간에서 활동하는 개인 전통 공연 예술가로 범위를 확대, 총 31명의 예술가를 선정해 오는 5월부터 한 달간 새로운 이름의 온라인 공연으로 선보인다. 6월부터 연말까진 공모를 통해 선정한 민간 전통 공연 예술단체 30개 팀을 주간 단위로 소개한다. 일주일에 한 단체씩 공연 영상을 고품질로 제작, 연주자 소개와 함께 온라인 무대 활동을 지원한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대책들은 코로나19 이후로 위축된 공연업계에서 활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의 현재 활동과 지금의 생계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가들의 활동을 고민하고 지원했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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