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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 저유가...글로벌 석유산업 장기불황 우려 커진다
정제마진 악화에 '최대시장' 중국 수요 감소 겹쳐
코로나 이후에도 유가 불확실성에 中 공급과잉 우려
코로나19 여파에 저유가 기조까지 이어지며 석유화학 업종의 장기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헤럴드]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 코로나19의 여파가 산업 전반으로 전이되고 있는 가운데, 석유관련 업종의 타격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만일 코로나19 확산세가 호전되더라도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가 남아있어 글로벌 석유산업의 업황 부진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가 최근 발표한 'COVID-19의 산업별·지역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정유, 가스 및 화학산업은 코로나19 및 유가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국내 석유산업은 업황 부진이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영향에 정제마진, 유가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가팔라지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정제마진은 업계 추산 손익분기점인 4~5달러를 밑돌고 있다"며 "국내 정유사의 수출의존도는 50%에 달하는데, 이 중 중국에 대한 수출이 20% 정도이므로 중국 수요의 회복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영향이 단기간에 종식되더라도 글로벌 유가 요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정유업의 업황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며 "장기화될 경우 주요국 수요 충격과 자국 수요 급감으로 인한 중국의 밀어내기 물량으로 인해 산업 전반의 공급과잉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업계와 관련해서도 "국내 석유화학 수출 물량의 절반 정도가 중국으로 수출되는데, 올해 1~2월 중국 산업생산이 전년동기대비 1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점쳤다.

이어 "최근 중국 기업들의 정상화율이 98% 까지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3월 중국 제조업 PMI 예비치가 46으로 아직 50 미만으로 관측되고 있어 중국의 회복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보통 원유가격이 하락하면 원가절감 효과가 있지만 현재는 주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같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익성 회복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각국의 석유산업도 동반 불황에 시달릴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중국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2022년까지 예정된 에텔린 증설량은 현재 설비 용량의 55%에 달할만큼 막대하다. 설비확대에 따른 공급량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회복되더라고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가의 급락은 미국 정유산업에도 상당한 피해를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업체들의 부채부담 가중과 폭락한 유가로 인해 세계일가스 업계에 구조조정까지 전망되는 시점이다.

유럽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며 생산공장 셧다운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의 가동 중지로 내장재, 타이어 등에 사용되는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동남아시아 역시 경기위축으로 인한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감소가 예상됐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신규 석유화학공장 설립이 진행됨에 따라 공급측면의 압박이 가중돼 제품 가격 하락의 부담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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