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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 “올해 세계 경제, 최악에는 0.9% 역성장”
경제활동 제한 조치 기간과 대응 규모 변수
최선의 시나리오는 1.2% 성장
개발도상국 경제적 피해 더욱 심할 것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국제연합(UN)이 2020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내놓은 2.5%에서 최악의 경우 -0.9%로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N은 만약 3분기까지 각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이동 제한 조치가 지속되는 등의 경제 활동 제한이 장기화된다면 생산량 감소 폭이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1일(현지시간) UN 경제사회부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바이러스의 기하급수적인 확산과 각종 봉쇄조치로 인한 불안감이 전세계 금융 시장을 뒤흔들었고, 유가도 다년 최저치로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와 투자, 수출의 감소세가 적정 수준에 그친다면 최선의 경우 2020년 세계 성장률이 1.2%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7대 산업 국가와 중국 정부의 지출이 소비 감소분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제한이 장기화된다면 최악에는 전세계 생산량이 0.9%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중국과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가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에 강력한 수요 충격이 강타하고, 50% 가량의 유가 하락이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고서는 주요 경제국들의 잇따른 경제 침체는 개발도상국의 경제 위기로 확산되면서 무역과 투자 전반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유럽연합과 미국의 소비지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개발도상국의 소비재 수입도 줄어들 것”이라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세계 제조업 생산도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관광과 상품 수출에 의존하는 개발도상국의 경우에는 채무 부담이 증가해 높은 경제적 위험을 떠안아야 할 것이라는 경고도 이어졌다.

보고서는 “불황이 깊어질 지, 일정 수준에서 멈출 지는 주요 경제국이 얼마의 기간동안 경제활동을 제한하느냐와 대응 규모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경기부양책이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가구에 우선 집중돼야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류젠민 유엔 경제사회담당 사무차장은 “대유행을 억제하고 생명을 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을 경제적 파탄으로부터 보호하고,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과감하고 빠른 정책적 조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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