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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업계, 스카이스캐너에 취소 항공권 중개수수료 감면 호소
예약시점 수수료 선지급 계약, 강제하기는 어려워
네이버와 카카오는 과감한 감면 조치 시행, 본보기
수십억 손실에, “상부상조 한중관계 대승적 배려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여행업계가 예약 취소된 항공권의 중개 수수료를 다국적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 반환 또는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코로나19’가 여행업계에 초래한 또 하나의 아픔이다.

유사한 중개업을 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감면 등 조치를 취했지만, 중국에 그룹(트립닷컴) 본거지를 둔 스카이스캐너는 이같은 요청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스카이스캐너 앱 로고

1일 업계에 따르면, 여행사들은 항공료의 1.7%인 중개수수료를 예약과 함께 스카이스캐너에 지불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예약이 대부분 취소된 2~3월분 수수료를 돌려주거나 깎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재화와 용역은 동시급부의 원칙에 따라 지불될 돈과 제공될 재화-용역이 동시에 교환되지만, 이 중개수수료는 예약시점에 먼저 지불되는 것으로 계약돼 있기 때문에, 설상가상(雪上加霜)의 여행업계로서는 수십억원의 중개수수료 손실 앞에서 스카이스캐너에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스카이스캐너 측은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로 여행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는 어려운 시간을 함께 헤쳐나가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여행사 및 항공사를 포함 국내 파트너사를 지원하고 있다. 각 파트너와 개별 사례 또는 계약을 공개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 어렵지만, 최대한 한 파트너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반환 또는 할인을 강제할 여지는 적다. 스카이스캐너가 버틸 경우, 계약 조건을 동시급부의 원칙에 맞게 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겠다.

다만, 중국이 코로나로 힘겨워 할 때 한국이 지원했고, 시간이 좀 지나 한국이 어려울 때 중국이 보답을 한 예에서 보듯, 이번 국내 여행사들의 바람은 세계적인 동병상련(同病相憐)의 국면에 모두가 고통을 조금씩 나누자는 취지여서, 한국 기업들의 아픔을 지켜보는 우리 국민 감정과 직접적인 연관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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