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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이 감동의 연속” 광주 의료진 향한 대구 완치자들의 감사 편지
광주에서 치료받고 퇴원한 대구 코로나 확진자 가족이 보내 온 참외 한박스와 손편지.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대구 시내 병상이 부족해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아온 대구 확진자가 광주로의 이송과 입원, 퇴원까지 느낀 심정을 병원 홈페이지에 올려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대구에 사는 확진자 A씨는 최근 빛고을전남대병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아이까지 코로나 확진을 받고서도 병상이 없어 며칠을 여기저기 전화하며 불안해하고 있을 때, 광주에서 우리 모녀를 받아주시겠다는 연락에 어린 아이를 안고 주저없이 광주까지 내달려 왔다”고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이어 “하지만 도착한 첫 날 저녁 짐을 풀고 나니 낯선 지역에 아이와 단둘이서 어떡해야하나 하는 막막함과 두려움, 긴장감, 아이에 대한 미안함에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다”며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그의 두려움과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다음날 아침부터 의료진들이 각별히 신경써주시고 간식을 아이에게 나눠주고, 아이가 갖고 놀 장난감이며 인형이며, 의료를 뛰어넘어선 배려와 따뜻한 보살핌이 제겐 매일 감동의 연속이었다”고 경험담을 적었다.

이어서 “방호복 차림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저와 아이를 챙겨주신 51병동 간호사 선생님들과 의료진분들, 손수 만드신 반찬에 항상 아이 챙겨주신 수간호사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아이도 의료진분들이 보여주신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되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꼭 다시 찾아 뵙겠다”며 글을 끝맺었다.

이와함께 지난 19일에는 코로나 진료를 받은 아이가 쓴 감사 카드와 함께 경북산 참외가 담긴 택배 한상자와 손편지 카드 1장이 동봉된 채로 병원 간호사실에 배달돼 병원 직원들이 보람을 느끼게 했다는 후문이다.

이 선물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 곳에서 잘 치료받고 완치돼 대구로 돌아간 일가족 4명이 감사의 의미로 보내온 것이었다.

가족 중 아이가 쓴 카드에는 “간호사 선생님 안녕하세요. 병원에 있는 동안 잘 보살펴 주시고 밥을 주실 때마다 간식 챙겨주셔서 감사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저희가 빨리 나았어요. 건강하시고 힘 내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이 아이의 아빠는 지난 11일 퇴원해 대구로 되돌아간 직후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 고마운 마음을 전했었다.

그는 “이용섭 시장님과 광주시민, 병원 관계자, 우리를 이송해주신 소방대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광주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저의 작은 힘도 보태고 싶다”고 연신 고마움의 뜻을 표했다.

지금까지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대구지역 확진자는 모두 30명이며, 이 가운데 30일 현재 24명이 완치돼 대구로 돌아갔고 6명이 남아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라는 끔찍한 비극 속에서도 병상나눔으로 219km의 물리적 거리를 단숨에 뛰어넘어 ‘달빛동맹(달구벌대구-빛고을광주)’을 맺은 영.호남 두 도시가 진정한 이웃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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